한나라당이 2일 새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확정, 발표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동안 당명을 공모한 결과, 1만여개의 공모제안 중 새누리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새로움의 '새'와 나라의 또 다른 순우리말, 나라보다 더 큰 의미가 담겨진 '누리'가 합쳐진 새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을 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갈등을 넘어 국민화합의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뜻도 담고 있다.

새 당명은 오는 13일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 의결절차를 거쳐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간판은 15년 만에 내려지게 됐다.

새누리 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기 까지 일부 비대위원들과 당내인사의 비판의 목소리는 물론 외부의 시각도 곱지만은 않았다.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총선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예비후보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다해도 명분없는 당명개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냉소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한나라당 본질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간판을 바꿔 단다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닐 수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29일 당명 공모를 마감한 결과 이메일을 통해 2천849건, 홈페이지를 통해 6천362건 등 총 9천211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 응모자가 여러 의견을 접수한 경우까지 고려하면 1만건 이상의 응모가 이뤄졌다는 짐작할 수 있다.

이 기간동안 한나라당 게시판에는 온갖 비방성 당명으로 도배됐다. 꼴보기싫당, 포도당, 두나라당, 부정부패당, 디도스공격당, MB탈당 등 노골적인 당명 제안이 잇따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당명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하는 새누리당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정치쇄신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