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의원 줄 탈당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자유선진당에게 악재가 겹쳤다. 최근에는 일부 당원들이 심대평 대표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 내홍까지 겪고 있는 것.

12일 자유선진당에 따르면 일부 당원들은 최근 심 대표가 지난 10월 국민중심당과 합당당시 '(지난 해)12월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는데도 치르지 않아 정당한 당 대표 선출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법원에 심 대표를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자유선진당 측은 "이는 합당이전의 (구)자유선진당 당무회의에서 결정한 것이나 현재 신설 합당된 자유선진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항"이라며 "'양당 간의 합당수임기구에서도 당 대표는 심 대표를 추대하며, 합당후 최초의 전당대회는 적절한 시기에 개최한다'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은 당시 합의문을 재차 공개하며 "이들의 주장은 허위사실로 결국 몇몇 세력의 심 대표 흔들기를 통한 해당행위"라고 강조했다.

<권선필 교수 "보수 가치-지역 정당, 화학적 결합 덜 된 것 같다">

하지만 진위여부를 떠나 의원탈당 사태에 뒤이은 내홍 모습은 가뜩이나 흔들리는 선진당의 내부쇄신과 외연확대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당은 이용희 의원에 이어 이상민, 김창수 의원의 연쇄탈당으로 창당이후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11일 열린 대전방송(TJB)의 '자유선진당, 위기인가, 기회인가' 주제 토론에서도 선진당을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 자리에서 권선필 목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선진당에 대한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것은 정당정치 자체에 대한 실망"이라며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선진당 또한 창의적인 리더십이나 해결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또 "보수 가치와 충청을 대표하는 지역정당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화학적 결합이 덜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선진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통합당과 한나라당에는 크게 뒤지고 있고 통합진보당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져 있다. 그런데도 인재영입을 통한 인적쇄신 등 당내 개혁에 가장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우리나라 보수 지지층이 40%이상이고 이중 20%가까이가 한나라당을 떠나고 있다"며 "충청권 보수지지층이 부패하고 무능한 썩은 보수냐 아니면 개혁적이고 창조적인 보수냐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내교섭단체가 되지 않은 정당이라고 어디에서도 낄 틈을 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만들어줘야 (창조적이고 개혁적인 보수정치를) 선보일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심대평 대표 "원내교섭단체 만들어 줘야..">

심대표는 또 "현재 총선기획단 만들었고 인재영입을 위해 문을 열어놓고 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제도를 만들고 기회를 균등하게 주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권 교수는 "선진당을 지지하는 사람 대부분이 50대 이상 남성"이라며 "그동안 선진당이 지역정당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투표를 하는 다수가 지역정당을 지지했기 때문이지만 이제 2040세대가 주된 투표층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들 세대는 지역정당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욕구를 해결해 주기위해서는 보다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대전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개편대회 및 민주통합당 충청말살 공작정치 규탄대회'에서 권선택 의원은 심 대표 등 당 지도부에게 "당이 인적쇄신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고 일리가 있다"며 "당선가능성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대전충남 텃밭에서 저를 비롯한 현역의원들이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새 인물이 오도록 물꼬를 터 주어야 한다"고 쓴 소리를 던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