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내년 실시되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막이 올랐지만 후보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총선까지 당명이 그대로 유지 될 자유선진당을 제외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재창당과 통합을 두고 내홍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대표를 필두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닥이 잡혔지만 14일 쇄신파와 박 전대표의 회동을 통해 당 쇄신은 물론 당명개정 가능성까지 열어두기로 합의했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 회동에서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비대위에서 이뤄내는 것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면서 "국민 신뢰를 얻어내면 당명을 바꾸는 것 또한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보고, 그런 상황에 가면 당명을 바꾸는 것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경우 상황이 좀 다르다. 시민통합당, 한국노총과 협상을 통해 16일 당명을 민주통합당으로 결정하고 통합을 결의했지만, 14일 통합 반대파 지역위원장들이 낸 법정 소송이 막판 변수로 작용 할 수 있다. 

통합 반대파 지역위원장들과 일부 호남권 의원들이 독자적으로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고, 이럴경우 경선에서 불리하다 생각할 경우 예비후보가 당적을 옮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예비후보자들은 명함과 자신의 소개란, 현수막 등에 당명과 연관된 사항을 어떻게 기재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후보들 모두 당명이 바뀌거나 통합이 완료되면, 이들 후보자들은 명함과 현수막 등 모든 홍보물에서 당명을 변경해야 한다.

공천과정 역시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여야 모두 다수의 지역구에서 전략공천보다는 국민참여경선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 여느때보다 경쟁이 치열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령·서천 선거구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로는 현재 김태흠 예비후보가 단독으로 등록을 했지만, 무소속으로 등록한 윤영선 예비후보가 현정권에서 장차관을 지난 인사들과 동반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하게 되면 경쟁이 불가피 하다.

민주당은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강동구, 엄승용 두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여기에 임선택 씨가 민주당에 입당 할 경우 세명의 후보들이 경쟁을 하게 된다.

밤면, 류근찬 의원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상황이다. 단독출마가 유력하기 때문에 공천과정에서 분란을 겪지 않아도 되며, 당명변경 등에 대한 부담없이 선거운동에 전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이 내년 총선 과정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