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명문고의 필요성 / 어느 학교로 진학할 것인가?

  찬바람 불고 한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보니 상급학교 입학 전형의 시기가 다가왔음을 알겠습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는 고교 선택에 대한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겠습니다. 자신의 실력과 환경 및 진로에 적합한 학교를 찾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일반계 고교를 선택한다면 지역에 있는 학교보다는 오래전부터 대학 진학 성적이 뛰어나고 좋은 전통의 외지 명문고를 찾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역의 중심학교가 외지 명문고에 비해 교육력이 떨어지고 오랜 전통을 가지지 못하여 외지 학교에 마음을 둔 학생들도 많을 듯싶습니다. 감수성이 한참 예민한 때에 가족과 떨어져 심리적 불안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루 빨리 우리 지역의 중심학교가 명문고로 도약하여 그러한 불편과 어려움이 해소되기를 소망합니다.

  우수한 문화와 전통을 가진 지역은 어김없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를 가지게 마련입니다. 특정한 지역을 배경으로 성장한 명문고는 그 지역주민들의 정체성을 갖게 하고 사회적 진출의 배경이 되어주지요. 지역의 명문고는 그 지역의 전통과 인맥을 형성하여 주민들에게 평생 소속감과 크나큰 버팀목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충남만 하여도 대전에 대전고, 천안에 천안고, 홍성에 홍성고, 공주에 공주사대부고 혹은 공주고 등이 바로 그러한 예에 속할 것입니다. 우리 보령 지역에도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지역의 중심 인문학교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명문 기로에 선 대천고

  우리 지역은 안타깝게도 1970년대 말까지 이렇다 할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지지 못했었습니다. 그로 인해 학력이 우수한 인재들이 희망 진로를 포기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유학하여 원거리 통학, 자취, 하숙 등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학업을 수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역 주민의 염원과는 달리 명문고를 가질 수 없는 구조였던 것이지요. 1980년대 들어서야 대천고가 일반계로 전환하면서 동창 등 지역주민의 성원과 교직원들의 교육 열정으로 명문고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인문계로 전환한지 몇 해만에 매년 서울대에 다수 합격하는 등 비약적인 학력 신장을 이뤄 명실상부한 서해안 명문고로 부상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도 잠시 곧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의 열풍, 대입전형에 있어서 ‘시’ 지역이라는 이유로 농어촌 특별전형에서의 소외, 무조건적으로 외지 학교를 선호하는 주민들의 편견 등으로 그 위상이 급격히 떨어지고 학력 우수 학생들이 입학 지원을 외면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어쩌다 지각 있는 사람이 자신의 자녀를 우리 지역 고교에 진학시키려고 하면 ‘자식 교육을 망치는 처사’라고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였습니다. 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외면하는 학교의 학생들이 3년 후 명문 대학에 진학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지역의 명문고 학생들과는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일은 해가 갈수록 더욱 심화되어 학교불신은 더더욱 커지는 악순환을 불러오고야 말았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보령시 관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고교 진학 상황만 보더라도 그러한 현상은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보령시 관내 성적 상위 20위 이내 중학생이 지역 고교에 진학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지역중심학교인 대천고의 대학 진학 성적은 놀랄만한 성과를 거양하기도 하였습니다.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고 명문고로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록 출발점이 낮은 학생들이지만 다른 지역 명문고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대학 진학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지역의 중심 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내신 성적의 유리, 대학입학 관련 스펙 쌓기의 유리, 심리적 안정과 맞춤형 진학 지도가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됩니다. 작년에도 출발점이 매우 낮았던 학생들을 의과 대학에 2명을 포함하여 수도권 명문대학에 40 여 명이 진학하는 등 성과를 거양하였습니다. 만일 성적 상위 20위 이내 중학생의 절반만이라도 지역의 중심학교인 대천 고교에 진학하였다면 결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났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지역 학교는 어림도 없어.’라는 막무가내 식의 불신과 ‘외지에 가면 모든 것이 보장된다.’는 식의 오만한 편견은 버려야 하겠습니다. 우리 주변엔 외지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대학 입시에 성공한 학생보다는 쉬쉬하면서 그 실패를 숨기는 학생이 비일비재 합니다. 더 이상 숨기지 말고 사실을 사실대로 밝혀야 합니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의 중심학교에 진학하여 뿌리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명문대학 진학에 유리한 이점을 챙겨야 하겠습니다. 지역주민의 냉철한 분석과 성찰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지역 중심학교인 대천고 교육가족들의 총체적인 분발도 주문합니다.

■ 선진 교육 프로그램의 실천

  최근 지역 고교에서는 지역주민의 명문고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잘 알고 이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나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천고는 교육공동체 구성원이 똘똘 뭉쳐 명문고 재도약에 지혜를 모으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첫째, 학력우수학생을 위한 24시간 학사 및 생활 관리의 대보영재관 기숙사 운영과 맞춤형 진로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보영재관에서는 학력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국?영?수 등 도구과목에 대한 특별지도 및 학사 관리, 명문대 진학 관련 스펙 쌓기, 편리한 인터넷강의 공간 확보 및 최적의 자율학습 환경 조성, 글로벌리더 품성 기르기, 학교의 전통과 정체성 확립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둘째, 집보다 더 공부하기 더 좋은 기숙사인 봉황학사 운영과 사설 독서실 이상 수준의 개인지정 좌석 및 독서대의 확보를 통한 자기주도 학습 강화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셋째, 동창회 중심으로 초기 3억 원 목표의 큰별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천고 학생이 주요 명문대에 진학하면 입학금과 등록금을 지원하여 지역의 중학생들이 안심하고 학업에 열중하고 대천고 진학의 큰 혜택이 주어지는 체제가 될 것입니다.
  넷째, 자기주도 학습 전형 등 선진 교육시스템의 과감한 수용을 통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하고 진로 설계하는 살아있는 교육실천을 수행하겠습니다. 이는 최근 명문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하는 제도가 될 것입니다.
  다섯째, 교원들의 교수학습방법개선 등 교과에 대한 전문성 신장과 사명감 제고에도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며

  최근 글로벌 인재 육성의 대천고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명문학교 발전 노력과 변화에 많은 이해와 따뜻한 성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력 우수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는 성원이야말로 가장 큰 성원이고 명문고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 지역학교가 명문고로 발돋움하는 것은 대지에 뿌리를 박고 선 나무가 성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무가 저절로 튼튼해지고 더 큰 나무로 자랄 수는 없습니다. 나무가 튼튼하고 더 큰 나무로 성장하려면 양질의 양분 및 적정한 습기 등 최적의 환경이 주어져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가족과 지역주민들이 합심하여 학교에 대한 애정과 성원이 주어졌을 때만이 명문고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제 우리 지역도 명문고를 가질 때가 되었습니다. 학력 우수 학생이 외지의 학교보다는 우선적으로 지역의 중심학교를 지원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성원이 주어졌을 때 지역 주민이 자랑스러워하는 명문고가 될 것입니다. 이 명문고는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지역 문화를 한껏 고양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를 외지로 보내지 않아도 되어 경제적인 이득은 물론 안심하고 내 자녀와 함께 생활하며 가족애도 더욱 돈독히 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대천고 교육가족들도 ‘조만간 명문고로 키워내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충분히 다지고 있고 만반의 준비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대천고가 어서 빨리 명문고로 거듭나서 지역의 학생들이 바로 이 명문고에 안심하고 진학하여 대한민국 어느 대학이라도 진학할 수 있는 실력을 쌓고 국가나 사회의 큰 사람이 되는 자질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차 대천고가 명문고로 거듭나는 날 우리 보령 지역 주민은 명문고가 내 지역 안에 있음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재학생들도 보람과 행복의 학교생활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 다 같이 대천고의 교육 실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원으로 대천고를 명문고로 키워내기를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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