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민주단체협의회(회장 이종협, 이하 민협)은 26일 저녁 동대동 일원에서 한미 FTA를 반대하는 범시민 홍보활동에 나섰다.

이날 민협 회원 20여명은 FTA를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한미 FTA는 미국발 경제위기를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회 비준을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홍보물을 통해 "한미 FTA는 단순한 관세협상이 아니라 상대국가의 규제완화, 민영화를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는 로버트졸릭(현 세계은행 총재)의 말을 인용하며 "찬성론자들의 뜻대로 2006년 말 비준이 완료됐다면 2008~9년 미국발 경제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미 FTA의 본질은 미국식 법과 제도 특히 금융산업의 미국식 자유화를 한국에 이식하는 것으로, 한미 FTA 금융분야에는 모든 재규제 또는 규제강화를 가로막는 조항들로 가득차 있다는 것이다.

특히, 뉴욕 월가에서 시작된 투쟁이 미국을 넘어 세계 80여개 국가 1,500여개의 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일부 부자들만의 거미줄처럼 엮여 있는 세계자본은 연쇄적으로 파산을 하게 돼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신자유주의 개방정책으로 노동자, 농민들의 삶이 암담하고 소득의 양극화과 개인신용불량, 노숙자, 자살 등 사회문제가 급증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등록금, 농업 퇴출과 농민부재, 청년실업, 자영업자의 몰락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위해 "진보의 원칙, 자립경제, 경제건설의 균형성, 통일의 원칙, 공정한 대외무역을 원칙으로 진보적 자립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진보적 민주정권을 수립해 진보적 민주정치를 실시해야 진보적 자립경제가 실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령시민주단체협의회는 2007년 8개 단체가 참여해 보령민주단체연대 준비위원회로 출발해 지난 4월 이종협 상임대표를 선출하고 공식 출범했다. 발전노조 보령화력지부, 건설기계노조 보령지회, 금속노조 GM대우 보령지회, 전국교직원노조 보령지회, 사회보험노조 보령시지부, 전국공무원노조 보령시지부, 축협노조 보령시지부, 전국노점상총연합 보령지역연합회, 한국쌀전업농 보령시연합회, 농촌지도자 보령시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보령농민회, 민주노동당 보령시위원회 등 1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