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봄가뭄으로 몸살을 앓았던 부사지구 1,900ha의 농경지가 예년과 다름없이 황금물결로 출렁이며 수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부사지구는 올봄 담수호 염도가 평년의 2,000ppm 내외에서 최고 4,800ppm까지 올라가 모내기 급수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곳이다.

이에 농어촌공사 보령지사는 염도를 낮추기 위해 부사호 저층의 고염도 용수를 차단하기 위한 차수막을 설치하고, 모내기 늦추기 계도는 물론 보령댐으로부터 용수공급 협조를 받고 간이양수장을 설치한 바 있다.

또한 수자원공사, 보령시, 서천군 등 유관기관과 농민들간 수차례의 대책회의를 갖고 새물 담수와 저층의 염도가 높은 물을 바다로 방류하는 등 꾸준한 수질관리에 힘을 쏟았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 염도를 2,500ppm 정도로 낮춰 6월 초까지 모내기를 완료했으나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유래 없는 집중호우로 부사지구 농경지와 시설물이 2～3차례나 침수피해를 겪는 이중고에 시달리기도 했다.

농어촌공사 이환봉차장은 "40여년간 물관리를 해 오면서 올해처럼 한수해로 고통 받기는 처음이지만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풍년농사를 이룬 만큼 기쁨도 배가 된다"며 "이제 우리 농업도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고 예산도 그만큼 확보해야 자연재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