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천항에서 원산도간 해저터널 수중 단면도.

보령시가 대천항과 원산도, 태안을 잇는 국도77호 건설에 따라 원산도가 내륙화 되고, 안면도와 접속되는 등 관광여건에 큰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대응방안 마련에 나섰다.

시는 지난 12일 시 중회의실에서 이시우 시장을 비롯한 7개 도서지역 이장, 원산도 주민단체장, 대학교수, 관계공무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도 연육에 따른 대응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충남발전연구원 최병학 박사는 '양호한 자연환경, 독특한 관광자원, 관광객 유인을 위한 마그넷 형성, 다양하고 풍부한 어장,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높은 개발의지'등을 강점으로, '접근성 향상 및 관광시장의 확대와 도서간 연계강화, 국토균형발전 및 낙후지역 개발차원의 상위계획에서 전략계획수립, 도서 정주권 향상을 위한 체계적 전략수립'등을 기회요소로 꼽았다.

반면 '개발격차 지역불균형 심화, 경제활동 인구의 외부 유출, 자연환경 훼손 가속화, 기반시설 투지 미비, 대규모 시설 입지 곤란, 식수부족'등을 약점으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자연 및 해양환경 훼손 위험, 어족자원 감소, 도서개발 정책의 불확실성, 기초생활여건의 불량'을 위협요소로 분류했다.

이에따라, '도서지역의 접근성 향상방안, 지역자원을 관광자원화 해 휴양기능강화, 자생력있는 어촌정주환경의 실현추구, 안정적인 소득기반 창출과 기반 시설 구축, 자연환경보전과 해양환경오염방지체계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인포마스타(주) 이광용 부장은 "보령은 옹진군, 신안군과 함께 군도형의 특성화된 섬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섬 관광에 대한 인지 자체가 형성돼 있지 않도 활용도 또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난개발 최소화 및 계획적인 개발을 통해 원산도만이 아닌 인근 섬지역까지의 특성을 고려한 개발개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난개발 최소화를 위한 체계적인 관광개발을 위해 2007년 최초 개발을 시도하려 했지만, 현지 주민과 외지 토지주들의 집단 반발로 인해 개발 계획이 무산 된 것 처럼 현 시점에서 원산도 연육은 위와 같은 문제로 인한 갈등사안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 된다는 것이다.

보령교수회 이경원 교수는 "생활환경과 레저문화의 변화에 따라 미래관광의 7대 트렌드 및 업그레이드 전략이 필요하다"며 "보령이 백제권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관광·휴양도시로 개발돼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경기대 고동완 교수는 "원산도 개발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과 기본적인 방향이 설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계획의 시기, 절차 및 개발방법', '섬 개발 본격 추진시기 이전 준비' 등을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타지역, 타 도서와 차별화 된 원산도 종합개발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어 "원산도 종합개발계획의 수립에는 행정(보령시), 전문가 집단, 지역주민이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계획 수립에서 지역주민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며 "계획 단계에서의 지역주민의 참여는 사업 추진을 더디게 하는 힘든 과정이 아니라 계획의 추진 및 실행을 위한 기반이자 지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시우 시장은 "관광지로 지정한 후 2년 내 후속조치를 못하면 지정고시가 실효되고 이에 따른 행정비용과 주민재산권 제약 등 많은 문제가 발생된다"며 "개발 적기를 판단하고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천항~원산도~태안을 잇는 국도 77호 건설은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총사업비 5천40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