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양식장을 초토화시키는 '쏙'을 '유해생물'로 지정, 구제작업에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농식품부 종합감사에서 류근찬의원은 최근 쏙이 대량 발생되어 바지락양식장을 초토화 시키고 있다면서, 국가가 쏙을 '유해생물'로 지정해 구제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쏙은 절지동물과의 수상생물로 갯벌에 Y자형의 구멍을 파고 사는데, 대체로 바지락과 서식처가 같아서 쏙이 대량 서식할 경우 지반이 불안정해져서 쏙외에 다른 생물은 서식이 힘들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조사결과, 쏙 비서식지역에서는 바지락, 갯지렁이, 고둥 등 수상생물이 서식하는 것이 발견됐으나 쏙 서식지점에서는 거의 갯지렁이만 서식하여 생물종이 단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점은 쏙에 대해 딱히 구제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쏙이 어릴때는 서식깊이가 얕아서 경운작업이 잘 안되고, 그러다보니 자라면서 서식깊이가 깊어져서 제거가 더욱 힘들어 진다는 것.

그럼에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쏙에 대한 구제방안에 관한 연구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류근찬 의원은 "쏙으로 인한 양식어민들의 피해가 이미 상당하며 양식사업은 바다에 짓는 농사라 유해생물이 한번 출현하면 그 피해는 엄청나서 양식어민은 빚더미에 올라 앉게 된다"며 "바지락양식장의 경우 재해보험조차 가입할 수 없기에 우리 어민들의 생계는 더욱 막막해진다"고 지적했다.

류의원은 이어 "농식품부에서 국토해양부와 협의하여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른 '유해생물'의 범위에 쏙을 포함시켜야 한다"며 "국가가 나서서 쏙 제거방법의 연구는 물론 그에 따른 예산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와관련 바지락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교어촌계 관계자는 "새하안의 바지락 양식장들이 쏙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라도 이런 얘기들이 나와줘서 반갑다"며 "유해생물로 지정하는것이 궁극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기에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