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면이 검출된 서울의 잠실야구장.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1급 발암물질, 석면이 나온 서울 잠실야구장 흙을 보령으로 가져와 처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잠실 경기가 시작되는 오는 30일 전까지 기존 흙을 모두 파내고 석면 성분이 없는 흙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7일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에 파내는 흙은 잠실야구장의 1루에서 3루, 그리고 홈베이스 부근에 뿌려진, 석면이 든 사문석 614톤으로 이 흙은 모두 웅천에 있는 폐기물매립장에서 폐기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석면이 검출된 흙을 아무런 상관이 없는 보령에 가져와 처리하는지 이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석면을 법적으로 석면을 처리하도록 돼 있는 지정 폐기물매립장이 아닌 웅천 일반폐기물매립장에서 처리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석면은 호흡기로 들어가지 않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뿐더러, 석면이 들어간 물을 먹어도 전혀 상관이 없다"며 "일반 폐기물로 분류가 돼 이쪽으로 오는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잠실 야구장에서 걷어낸 흙이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 지정 폐기물이 아닌 일반 폐기물로 분류가 됐기 때문에 웅천 폐기물매립장에 매립이 가능하다"이라고 덧붙였다.

석면 폐기물로 지정되려면 석면이 1%이상 함유돼야 하지만 잠실야구장에서 걷어내는 흙은 토사중 석면 함유량이 0.1~0.25%에 불과 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 조사기관인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7일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석면이 검출된 6백 톤이 넘는 흙을 퍼낸 뒤에 석면폐기물로 지정하지 않고 일반 폐토사로 처리키로 한 것은 당국이 석면 문제에 너무 느긋하게 대처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울 잠실야구장은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보건대학원 직업환경연구실에서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2차례에 걸쳐 채취된 모두 8개의 시료에서 석면사용금지기준의 5배에 해당하는 2종류의 석면이 검출됐다.

분석기관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아이사환경컨설팅(ISAA) 두 곳으로 모두 노동부와 환경부의 석면분석 공인기관이다. 분석방법은 정성분석과 정성분석이며, PLM과 FE-SEM을 통해 정밀 분석됐다.

한편, 웅천폐기물 매랍장 운영 주체인 보림CS측에 따르면 잠실야구장에서 걷어낸 흙을 받기로 계약한 사실이 없으며 받을 계획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