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령시 유류피해민대책 총 연합회(회장 최종인)가 보령시로부터 받은 보조금 중 일부를 다른 명목으로 사용했다가 적발돼 회수조치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시에 따르면 연합회측은 보령시로부터 사무실 운영비 명목으로 받은 보조금 5천만원 중 5백만원을 오는 10월 열리는 대천항 수산물축제에서 물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키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1년에 한차례씩 보조금 정산보고를 받아 왔으나 이 같은 사고방지를 위해 1개월에 한번씩 정산하고 있으며 9월초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 9월15일 회수조치 했다"고 말했다.

연합회 측은 보조금 사용재량에 대해 잘못 이해해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시 측의 지적후 다음날 곧바로 해당금액을 입금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같은 즉각 회수조치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어떤 이유로든 보조금을 유용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를 야기한 연합회장이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시청 담당 공무원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조금을 유용한 것을 적발해 환수조치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기자가 23일 시 재난안전과에 확인 전화를 했을때도 담당자인 K씨는 "이미 적발해 환조수치 했기 때문에 별것 아닌데 그러시냐?"며 오히려 괜히 문제를 삼는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대해 한 시민은 "보조금을 유용한 연합회장도 문제지만 이처럼 안일하게 생각하는 공무원들의 인식이 더 큰 문제"라며 "담당공무원이 이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너무도 쉽게 보조금을 유용하는 일이 발생 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시민은 이어 "어떤 이유든 유류피해민들을 위해 시에서 지급하는 돈을 임의대로 사용하려 한 것 자체에 대해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