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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광복절과 국치일이 함께하는 8월 달력을 보면서
김영석 본지 발행인
2011년 08월 24일 (수) 16:44:34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지난 8월15일은 광복절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게 되어 한반도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오는 29일은 국치일이다. 사전적의미로는 나라가 수치를 당한 날, 즉 우리나라가 일제에 국권을 강탈당한 날이다. 8월의 국치일과 광복절은 일제36년 지배의 역사를 기점과 종점으로 한다.  

민족의 운명이 크게 갈라졌던 8월 범법자의 국립묘지 안장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12일 국립 대전현충원(대전국립묘지) 장군 제2 묘역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이던 안현태씨의 49제가 거행됐다. 국립대전현충원장이 직접 유족에게 위로인사까지 건넸다한다. 안현태는 수천억원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개입해 2년 6월의 실형을 살았다. 비리전력자 안현태의 국립묘지 안장은 시민사회단체와 독립운동 관련단체들로부터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모독행위로 비판을 받고 있다.

대전 현충원에는 5만 4천여기의 국가 유공자들이 잠들어 있다. 국립묘지 안장결정은 현충원에서 직접 결정한다. 논란이 있는 경우는 2006년 구성된 국가보훈처 산하 국립묘지 안장심사위원회 결정으로 이뤄진다. 안현태씨의 경우도 안장심사위원회의 결정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보훈처의 안장심사위원회는 2차례의 회의에서도 민간위원의 반발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이메일을 통한 서면심사로 대체했고 민간위원 3명이 사퇴한 속에서 안장결정이 이뤄졌다. 서면심사도 석연치 않지만 기준대로라면 2006년 국립묘지 안장심사위원회의 기준과 원칙이 무시된 것이 더 큰 잘못 이라는 중론이다. 폭력전과 있는 6.25참전용사, 전과 있는 국가유공자는 전과기록이 삭제되도 국립묘지 안장을 불허한다는 법원의 판례도 있다. 보훈처가 뇌물수수, 파렴치범, 작은사기 등 흠결만 있어도 안장을 불허하는 기준을 무시한 것이다.

보훈처는 안현태씨의 국립묘지 안장결정의 이유로 베트남 파병을 통한 국위선양과 68년1.21 무장공비 살해 공적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고 비자금 조성과 뇌물수수의 실형은 특별사면을  받아서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가관과 가치관의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안현태씨의 묘역 바로 뒤편에는 12.12 군사쿠테타에 저항하다 고초를 겪은 장태완 장군의 묘역이 있다.

국립묘지 안장의 논란은 안현태씨의 경우만은 아니다. 12,12에 저항했던 정승화 전 육군참모총장과 12.12 반란 주모자 유학성장군의 묘는 머지않은 거리에 알직선으로 배열돼 있다. 유학성씨는 반란죄로 2심까지 유죄이나 대법원 판결 이전에 사망해 무죄로 추정된다는 이유로 안장이 허가됐다. 반역죄를 지은 사람과 반란에 저항하는 참 군인이 한 자리에 묻혔다. 우리는 누구의 뜻을 본보기로 삼아야 할지 정체성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친일파 김창룡(일제 총독부 특무대장)도 대전 현충원에 묻혀있다. 수많은 항일운동가를 체포, 구금하고 고문한 그의 기일에  국군기무사령관이 매년 헌화한다고 한다(김창룡은 기무사의 전신인 특무대장을 지냈음).

국립묘지 내에 친일파들이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기 때문이다. 과거 독립유공자를 심사하는 위원들 속에도 친일인사들이 끼어 있고 때무에 심사를 통해 독립유공자로 된 초기사람들 상당수가 친일을 했던 사람이다(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연구실장 주장).

정작 마땅히 존경받고 당연히 국립묘지에 안장 되어야할 다수의 애국지사들은 뿔뿔이 흩어져 있다. 효창공원엔 백범 김구 선생과 윤봉길 의사가 모셔져 있고, 수유리 산속엔 독립운동가 이시영선생이, 망우리 공동묘지엔 만해 한용운선생이 잠들어 있다. 친일파, 변절자와 묻히길 거부한 임시정부 국무원과 독립신문 주간을 지낸 김승학선생은 경기도 야산에 묻혀 있다.

프랑스 국립묘지 “빵떼용”의 엄격한 기준을 보면 8월이 더 수치스럽고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빵떼용”엔 볼테르, 루소, 퀴리부인, 빅토르 위고 등 교과서에 나오는 위인 80여명이 안장 되어 있다. 우리의 친일파와 같은 나치 부역자들은 발붙일 엄두를 내지 못한다. 심사에 걸리는 시간만 최소 10년이다. 꼼꼼하게 생전의 행적과 공과를 살펴 안장여부를 결정한다.

8.15광복은 미완의 해방일 수 밖에 없다. 친일과 국가유공자의 경계가 모호한 이 시대에 일본이 적극 설쳐대는 독도의 영유권 문제는 우리 역사의 굴곡진 단면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필자는 1965년 한일협정 체결로 부터 일본이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정하지 않게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고 여긴다.(독도 평화선을 사라지게 하고 독도의 영유권을 명시하지 않아 주인 없는 섬으로 만들었슴)

친일과 애국은 함께할 수 없다. 정의와 비리는 한 배를 탈 수 없다. 역사의 배는 민족의 정도와 정의를 추구하면서 흐르는 끊임없는 여정이다.

우리고장 청소면 재정리 능동마을에 청산리대첩의 주인공 백야 김좌진장군의 묘소가 있다. 보령시와 추모 사업회에서 매년 추모제를 열고 있다. 1978년 능동마을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이장님과 주민들이 처음으로 제를 올린것을 시작으로 현재는 김좌진장군 추모제가 관급 행사로 격상되고 연례화 됐다. 시골 마을의 순수한 나라사랑의 충정이 과거 민족 독립운동의 전면에 나섰던 평범한 민초들의 숭고함을 다시금 되새기는 8월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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