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령1·2호기 건설 시점과 관련 시민들이 다시 한 번 술렁이고 있다. 당초 약속대로 2012년 중부발전 본사 이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신보령1·2호기 건설과 관련한 협약을 맺어서는 않된다는 것이다.

만약 신보령1·2호기 건설공사가 시작되고 난 후 본사이전이 취소된다면, 발전산업의 특성상 지자체에서 공사를 중단시킬 수 있는 아무런 제제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굳이 협약을 맺는다면 본사이전을 약속한 2012년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신보령1·2호기 건설공사가 시작되기 전에라도 일부 핵심부서의 이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약만으로 향후 보령의 생태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신보령1·2호기 건설을 담보한다는 것은 너무 큰 모험 이라는 것. 어차피 처음 약속한 시기까지 본사이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2012년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보령시는 신보령1·2호기 건설과 중부발전 본사이전은 별개의 사안이 아닌 반드시 동시에 진행되는 것을 원칙으로 진행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시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보령시가 오는 10월 중부발전과 신보령1·2호기 건설과 관련한 이행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시민들이 중부발전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7·8호기 건설당시 맺은 협약중 일부는 현재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지난 5월 이사회에서 본사이전 시기를 2014년으로 늦춘 사실이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됐기 때문이다.

한국중부발전 임낙근 건설처장은 지난 6월 보령시청에서 열린 긴급 기자브리핑에서 "이사회에서 의결된 것은 본사이전 시기가 아닌 본사 건물 신축이 완료되는 시점을 설명 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임 처장은 이어 "핵심부서 우선 이전 등은 검토 할 것이며, 본사이전 시기는 본사, 보령시와 협의해 결정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중부발전이 옛 대명중학교 부지 매입과정등에서 보여준 모습은 애초에 2012년까지 이전할 생각이 전혀 없었음을 보여준 것 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본사이전 의지가 없으면서 신보령1·2호기 착공을 위해 시간끌기를 했다는 것이다.

고영길 기획감사실장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시 역시 공감하고 있으며, 본사이전과 신보령 1·2호기 건설은 별개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번 기자브리핑에서 얘기됐던 것처럼 핵심부서라도 먼저 이전하는 것을 원칙으로 협약을 진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실장은 이어 "이미 공모를 통해 본사사옥 설계디자인을 선정했으며, 사택부지역시 조만간 후보지가 결정되는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보령1·2호기 건설과 관련한 이행협약은 시로 접수된 주민요구사항들에 대한 검토를 거쳐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부발전 본사이전은 2006년 5월 보령시와 중부발전과의 협약 체결이후 2008년 국토해양부로쿠터 본사 지방이전 계획을 승인 받았으며, 사옥은 대천동 소재 구 대명중학교 부지 일원에 연면적 24,221㎡규모로 신축되며, 289명의 인원이 이전 예정으로 이전비용은 1,197억원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