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2만5천여마리를 매몰한 천북면 장은리 매몰지 이전과 관련 침출수 유출에 대해 시와 주민들간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애초 매몰을 할때 제대로 된 시설을 설치하지 않았을 뿐더러, 시에서 제대로 관리를 하지못해 거르지도 않은 상당량의 침출수가 바다로 흘러내려가 환경오염을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역 방송사들은 일제히 보령시가 수만 마리 돼지를 파묻은 구제역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오자, 몰래 저수지로 흘려보내 인근 마을에 악취가 진동하고, 벌레가 들끓어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보령시는 지난 장마때 여느해보다 많은 비가 장기간동안 내리면서 침출수가 조금 섞여 내려갔을뿐 매몰과정상에 큰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논란 속에서 시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에 걸쳐 이곳 7곳의 구덩이에 묻은 돼지 사체를 20여m옆 인근에 새로운 구덩이 세 곳으로 옮겼다.

시급을 다투는 구제역 발생 상황시 적합하지 못한 장소에 형성된 매몰지에 대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새로 옮긴 구덩이의 바닥과 벽면은 비닐로 완벽하게 싸 침출수가 밖으로 새 나가지 못하도록 했으며, 대부분 부식한 동물 사체는 톱밥과 섞어 1년 후 완전히 썩으면 퇴비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덤프8대, 포크레인 16대, 8명의 인력을 동원했으며, 톱밥 50톤, 볏집50롤, 비닐 5롤, 물통(2톤) 5개, 50m의 호스가 사용됐다.

하지만 시의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은 전형적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의 땜질 처방이라며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할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방송 뉴스에 보도되자 인근 지역으로 매몰지를 옮기는 것은 허술한 관리로 침출수가 유출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조치라는 것. 

이와관련 백태호 농정과장은 "어떤 이유든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처음 매몰지를 선정할때와 매몰을 할 당시 충남도와 농식품부의 점검을 거쳤으며 잘못됐다고 지적된 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할때 시에서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사실과 다르며 7월초 부터 이전 계획을 세우고 검토했지만 장마가 끝나기를 기다린 것"이라며 "토양구조상 자갈이 많고 처음 돼지를 묻을 당시 차단막이 파손되거나 해서 침출수가 흘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백과장은 이어 "현재 장은리 매몰지 외 다른 매몰지에서 문제가 발생한 곳은 한 곳도 없다"며 "추후에도 체계적이고 엄격한 관리를 통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