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곤파스에 이어 이번에는 장맛비가 보령지역에 또다시 물 폭탄을 안기고 있다.

보령시에 따르면 지난 7일 부터 이어진 장맛비는 11일 오전 8시 현재까지 평균 267㎜의 많은 비가 내렸지만 14일까지 비가 예보됨에 따라 강우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미산이 427㎜로 가장 많았고, 웅천 424㎜, 주산 401㎜ 등 남부지역에 많은 비가내린 반면, 오천 148㎜, 천북 157㎜, 청소 159㎜ 등 북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가 내렸다.

남부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되다보니 보령댐의 저수율도 11일 오후 1시현재 제한수위인 91%수준 까지 올랐으며 한국수자원공사 보령권관리단은 저수율 유지를 위해 10일 오후부터 방류를 시작했다.

보령권관리단 관계자는 "10일 오후 8시 초당 100톤으로 시작된 방류량도 11일 오전 9시30분부터는 방류량을 초당 300톤으로 증가했다"며 "강우상황에 따라 양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수율 유지를 위해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방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천저수지 역시 10일 오후부터 초당 30t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해 11일 오후 1시 현재까지 80%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 관계자는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 지난주말 이전에도 청천저수지에서는 조금씩 방류를 해오고 있었다"면서 "청천저수지의 저수량을 80%로 유지하기 위해 현재는 초당 53t을 방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청천저수지에서 물을 방류할때 대천천으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천천의 하상폭을 고려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물을 방류하기는 어렵다"며 "시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방류량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국도 21호선 이어니재에서 도로 법면이 유실돼 11일 새벽 2시30분부터 오후 2시 현재까지도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미산면 풍계리에서는 일부구간에서 토사가 유출됐지만 응급조치가 완료된 상황이며, 웅천 수부리와 대천1리에서 2채의 주택이 침수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