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우리들이 어르신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어르신의 성문제이다. 우리 사회에서 어르신의 성문제는 터부시되고 성욕이 소멸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식욕이 있으면 성욕도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또 상대적으로 경제적 능력이 빈약한 어르신의 경우 성문제가 심각한 어르신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남자 어르신의 89.4%, 여자 어르신의 30.9%가 정상적인 성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배우자와 사별한 65세 이상의 어르신 중 90% 이상이 이성교제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어르신의 성문제를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긍정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황혼결혼을 주선하는 결혼 정보회사를 지원하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위탁 운영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아울러 어르신의 성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황혼 미팅’ 같은 어르신의 성을 위한 노인복지프로그램의 활성화 그리고 전문상담기관과 전문인력 양성 등도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노년기에 적합한 성 윤리가 확립되도록 어르신 성문제에 대한 범 정부적 대책도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여러 어르신 문제 중 빈곤과 질병문제 중심으로 알아보았는데, 우리 사회의 사회안전망을 더욱더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에 대한 제도적, 정책적인 개선 노력 그리고 관련 예산의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010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의 GDP 대비 사회복지 지출을 보면 한국 8.11%, 프랑스 28.75%, 스웨덴 27.7%, 독일 26.24%, 핀란드 24.93%, 일본 19.26% 미국 16.5%, 터키 10.48%이며 OECD 평균은 19.84%이다. OECD 회원국의 노인복지 서비스 지출 수준은 GDP대비 약 0.01%-2.54%이고, 노인복지분야 중위권 국가의 노인복지 서비스 지출 평균은 GDP대비 0.18%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노인복지서비스 지출은 GDP대비 0.08%-0.11%로서 어르신 복지 및 사회복지 전반 예산에 대한 지속적인 확충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미래는 NQ(Network Quotient, 공존지수-함께 살 수 있는 능력)가 높은 사람과 조직, 국가가 살아 남는다. 21세기 자본주의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조화와 공존이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즉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우리나라는 G20국가 중 경제력, 국방력, 정치외교력, 문화력을 평가한 종합국력순위가 13위이나 2007년 IMD(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 국가경쟁력 순위는 31위이다. 왜냐면 복지와 분배 부문, 환경부문에서의 평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종합순위에서 하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2007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30개국 대상 경제사회발전 지표를 보면, 복지분배가 30위, 환경위해성이 27위이다. 그러나 거시경제안정성은 12위, 과학기술경쟁력은 4위이다. 이러다보니 2005년 OECD 국가별 사회통합지수가 19위에 머물러 있는데, 이는 우리 사회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함께 가는 노력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할 때이다. 특히 고령사회의 어르신 문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어르신 문제는 곧 나의 문제이고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