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최대의 해변 휴양지 대천 해수욕장이 25일 개장했다. 과거 중심지였던 머드광장(구 여인의 광장) 주변 3지구 개발 사업으로 시민탑광장(신 광장)과 분수광장사이의 단절이 공사 완료로 5년 만에 제 모습을 갖춰 새롭게 개장한 것이다.

제5호 태풍 ‘메아리(북한에서 제출한 우리말 태풍의 명칭)’가 몰아쳐 개막행사와 영업 준비를 하던 관계자들과 상인 분들의 마음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여겨진다. 메아리는 크고 작은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지나갔다. 대천 간척지 일부는 이틀 넘게 침수되어 경작농민의 애간장을 타게 만들었다. 5호태풍 메아리가 예상과 달리 빠르게 소멸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보령의 여름은 대천해수욕장의 피서 철과 맞물려 전 행정력이 관광 보령을 위해 집중된다고 할 수 있다. 1000만 이상의 관광객이 보령을 내방하는 만큼 천연관광자원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  ‘산과 바다와 들이 어우러진 천혜의 관광 보령’으로 일컬을 수 있다. 대천해수욕장으로 대표되는 해변휴양도시 보령은 낙조가 아름답고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무창포해수욕장, 새롭게 꾸며지고 있는 죽도 관광지, 자연생태보존이 잘 이루어진 가족단위 캠핑으로 적당한 용두해수욕장, 독산해변, 크고 작은 78개의 아름다운 섬들은 최적의 조건을 갖춘 해변휴양지이다. 거기에 고대의 사찰터 성주사지, 왕대사 마애불 오천성,보령읍성,석탄박물관,토정비결로 유명한 이지함의 묘 등 명승지와 역사유물이 조화를 더하고 있다. 서해의 명산 오서산과 단풍이 아름다운 성주산, 아미산으로 이루어진 절경과 휴양림, 연계된 관광지로 석탄박물관, 개화예술 공원, 냉풍욕장 그리고 보령 댐, 싱싱한 횟감으로 반겨주는 대천어항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사계절 쉼이 없는 ‘관광보령’의 조건은 그야말로 손색이 없다.
 일천만 이상의 관광객이 그 자체로써 보령 발전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한 것이다.

그런데 다수의 시민과 관광객들은 대천해수욕장에 대해 유쾌한 경험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불쾌감으로 씁쓸한 관광의 경험을 토로한다. 그 이유는 뭘까? 필자는 그 이유를 만연된 청·호객행위(삐끼)와 바가지 상혼(일부 상인들의 문제이지만) 탈선으로 점철된 10대,20대 중심의 피서 문화라 단정하고 싶다. 일부이지만 무질서의 극치는 바닷가의 널부러진 술병들과 온갖 쓰레기로 해변의 아침은 청소하는 미화원들의 고역만은 아니다.

관계당국에서 집중적이고 지속적으로 펼치는 삐끼단속활동은 과거보다 호전됐지만 아직도 쉽게 볼 수 있다.
 바가지 상혼은 시와 관광협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인들 때문에 대천해수욕장의 추억여행을 망치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요인은 여름철 한몫의 소득을 올려야 되는 영세 상인의 임대차 관계처럼  개발행위로 수반된 건물 토지가 상승에 따른 비싼 임대료와 그에 상응한 수익 창출이 구조적인 요인이다.

가족단위로 회사원 학생들의 MT로 낭만적이었던 캠핑문화가 모텔 콘도형민박으로 대체되면서 저렴한 휴양문화는 이제 찾을 수 없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이제 보령의 관광문화는 시민과 상인, 관계기관이 나서서 일천만이 찾는 관광도시답게 바뀌어야 한다. 관광은 단순히 말 그대로 보는 과거의 관광에서 점차 즐겁고 체험하는 관광으로, 이제는 휴식과 지친 심신을 재충전할 기회를 갖는 관광으로 바뀌어야 한다.
일천만관광객에게 소중한 휴식의 공간으로 만들어 줘야 한다.

이제 관계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새로운 문화 관광정책을 개발하고 고민해야 한다.
농촌관광, 체험관광, 테마관광을 연계시키는 방법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냉풍욕장을 연계한 관광이 있다). 숙박요금 사전신고 제도도 엄격히 관리해야한다. 금연구역 확대처럼 해변의 음주를 금지하는 조례제정도 생각해 볼만하다. 대만의 타이프라군워터파크 같이 노약자와 어린이 여성들을 위한 해변풀장을 설치하여 변화를 모색할 수도 있다.

 일천만관광객은 보령의 농수산물을 비롯한 모든 상품의 귀중한 홍보의 자원이자 대상이다.
 효율적인 광고는 방송과 선전탑이 아니라 口傳과 인터넷이다.
 씁쓸함이 아니라 간직하고 싶은 추억의 대천 보령여행을 관광객들에게 선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