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18년이 되면 고령사회(65세 이상 어르신 인구가 14%를 넘는 사회)가 되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어르신 인구가 20%를 넘는 사회)가 된다. 2010년에 이미 강원, 충남, 전남, 전북, 경북이 고령사회가 되었고, 2015년에는 충북, 경남, 제주도 지역까지 고령사회로 진행한다. 전남의 경우는 2015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또 2040년에는 우리나라 전체의 어르신 인구 비율이 30%를 초과한다.(*2007년 통계청 발표, 2030년 인구추계; 총인구 4,932만9,000명, 65세이상 어르신 인구 1,189만9,000명으로 24.1%) 

2009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230개 시ㆍ군ㆍ구중 어르신 인구가 30% 넘는 초고령지역은 이미 43개 지역이나 된다. 경북 의성의 경우 전체 인구 6만 33명 중 65세 이상 어르신은 1만 8,380명으로 31%나 되며, 전남 고흥의 경우 어르신 인구가 30.62%로 10명중 3명이 어르신이다. 이들 지역의 특성을 보면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준다. 약국ㆍ병원은 29개에서 48개로 늘어 의료산업은 성업 중이나 식당 등 레져 서비스 산업은 물락 중이고 고사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공통된 현실이다. 젊은 일손 찾기가 쉽지 않아 기업유치도 어려워지고 젊은 사람 위주의 산업은 몰락하여 생산력과 노동생산성, 그리고 소비가 감소된다. 더 나아가 연금 고갈 등의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2030년, 2040년에 나타날 우리나라 전체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어르신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어르신’이 빈곤과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사교육비 지출로 인하여 줄어든 항목은 노후를 대비한 저축 등 재테크가 57.2%, 레져문화 생활이 25.4%, 건강관리가 13.9%, 주거비 2.6%, 식품등 기타가 0.9%순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사교육비 과다지출로 인하여 노후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교육의 붕괴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이 어르신 문제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다 보니 우리나라 대다수 어르신들은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2009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 어르신들의 주 소득원은 자녀 및 친인척 보조금이 76.9%나 돼 그 비중이 매우 높다. 특히 빈곤 어르신의 경우 노령연금 등에 의존하고 있으나, 생활을 유지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어르신의 절대 빈곤율은 35.9%로 OECD(경제협력 개발기구) 국가 노인 중 가장 빈곤에 처해 있다.

또 우리 어르신들의 큰 걱정거리는 질병문제일 것이다. 어르신이 되면 신체는 모두 기능이 저하되어 질병에 노출되는데 이에 대한 치료비와 약값이 문제이다. 특히 만성질환(관절염, 고혈압, 요통, 좌골통, 위염, 위궤양, 치아, 알러지성 비염 등 65세 이상 어르신은 1가지 이상씩 가지고 있음)에 따른 약값의 경우 대부분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우리 어르신들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60세가 넘으면 80%를 넘고, 재가 장애인 출현율은 인구 100명당 4.5명이지만, 70세 이상에서는 16.9명으로 높아진다. 우리나라 재가 장애인의 32.4%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또 2010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치매 어르신 수는 47만명이며, 오는 2020년에는 75만명, 2030년에는 114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우리 어르신들은 치매를 비롯하여 각종 만성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우리의 어르신이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다 보니 어르신의 우울상태 경험률이 전체 어르신 평균 27.1%나 되고 자살률(어르신, 여성)은 세계 1위이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자살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에 22.6%는 최근 6개월간 계속해 왔다고 답변했다(2008년 보건복지가족부의 전국 어르신 생활실태조사 및 복지욕구조사) 어르신이 자살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를 보면, 질환ㆍ장애 40.8%, 경제적 어려움 29.3%, 외로움, 고독 14.2%이다(2009년 통계청) 

그러면 우리 사회 고령화에 따른 ‘어르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첫째, 기초노령연금 지급액을 물가현실에 맞게 상향조정해야 한다. 65세 이상 전체 어르신의 60%(300만명-2008년 기준)에게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지급하여 국가발전과 자녀양육에 헌신해 온 노고에 보답하려는 제도인 기초노령연금을 우리나라 물가현실에 맞도록, 실제 생계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 지급액을 상향 조정해야 할 것이다. 기초노령연금은 혼자 사는 어르신, 빈곤 어르신, 무의탁 어르신 등에게 꼭 필요한 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