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우 광역브랜드인 '토바우' 전용사료공장에 대한 지원조건으로 일정비율의 국내산 조사료 의무사용조건이 명시돼 있지만 이에 대한 지도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에 있는 토바우 전용사료공장(TMF, 충남 예산군 대술면 산정리)은 지난해의 경우 국내산 조사료만을 사용하도록 돼 있었지만 중국산과 미국산 등 수입건초를 대량 사용했다. 토바우전용사료공장은 예산축협을 비롯해 충남도내 14개시군 축협이 지난 2009년 7월 2만5446㎡ 부지에 128억 원(규모 5804㎡, 국비 11억7200만 원, 도비 3억1500만 원, 예산군 군비 6억3900만 원, 14개시군 축협 출자금 106억7400만 원)을 들여 건립한 것으로 처음부터 수입건초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올해의 경우 '조사료사용량의 80% 이상을 국내산으로 이용'하도록 지침을 완화했다.

하지만 (주)토바우 측은 수입건초 사용이 금지된 지난해와 올 상반기 현재 약 10.28%의 수입건초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90%의 조사료를 국내산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주)토바우측이 밝힌 이 같은 통계가 신뢰할만한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충남도 축산과 관계자는 '토바우측이 밝힌 국내산 조사료사용량에 대한 검증과정'을 묻자 "토바우 사료공장 측에서 그만큼 썼다고 하면 믿어야 되지 않겠냐"며 "다른 검증 과정은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토바우 전용사료의 원료와 배합비율을 묻는 질문에도 "재료별 배합비율은 업체 측의 영업비밀로 확인을 요청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확한 사료의 질과 수입건초 사용량을 알기위해서는 원재료와 재료별 배합비율, 조사료 구매내역 등을 확인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조단백질과 조섬유, 조회분, 저지방에 대한 일반성분 검사와 잔류농약 등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며 "별도의 원재료와 배합비율별 조사료 수입내역에 대한 점검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즉 수십억 원의 세금을 지원하고도 건전운영 여부에 대한 지도감독은 하고 있지 않은 셈이다.

한 토바우 한우 사육농민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토바우 전용사료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어떤 재료가 얼마만큼 들어가 있고 재료의 원산지가 어디인지 모르고 있다"며 "시설비를 비롯 각종 지원비를 지원해준 지도감독 기관마저 모르고 있다면 어떻게 믿고 사용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토바우 한우 사육농민도 "지도감독기관이 업체 측이 밝힌 국내산 조사료 사용량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데 할 말을 잃었다"며 "사료는 한우(토바우)의 품질과 직결된 핵심인 만큼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 기관이 재료사용내역에 대해서도 철저한 인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토바우는 '국내산 조사료 원재료 확보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 "올 하반기에 부여 4대강 유역과 당진 석문지구, 예산 지역 영농법인 및 농민들과 470만평에 2만6000톤의 조사료를 생산하는 계약재배를 추진하고 있다"며 "조사료의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