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도민체전이 보령에서 개최되어 성황리에 폐막됐다. 보령시선수단은 개최지의 잇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전 종목에 걸쳐 고루 입상하면서 역대 최고성적인 종합2위를 달성했다. 피나는 노력과 땀의 결실이기에 찬사와 축하를 보낸다. 특히 대회기간 보령시 공무원들과 900여 자원봉사자들은 휴일을 반납한 채 각 경기장에서 안내와 봉사활동에 참여하였고 성숙한 시민들은 체전안내 도우미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어 시민의식과 문화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었다. 또한, 도민체전의 성공적 개최 이면에는 그동안의 불편을 감내한 시민들의 협조가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보령시내는 하수관거사업이 곳곳에 펼쳐지는 바람에 시내 간선, 지선도로 할 것 없이 울퉁불퉁한 노면상태가 작년하반기부터 체전개최전까지 계속돼 왔다. 각종 불편민원이 잇달았으나 불가피한 공사로 여기고 짜증나는 도로사정이 오랫동안 계속되었음에도 참고 인내해준 시민들에게 보령시는 감사와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필자는 택시기사분들과 일반운전자들의 왕짜증을 수차례 목격했다). 오는 25일에는 전국최대의 해변휴양지 대천해수욕장이 개장된다. 찾아오는 관광객을 위해 영접하는 마음으로 도민체전의 성과를 이어 적절하고 효율적인 관광행정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또 한번 기대해보고자 한다. 체전과 욕장개장을 앞두고 시내도로는 말끔히 단장되고 노면상태가 개선됐다. 그것은 체전손님과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함에서 비롯된 것 이다. ‘촛불’과 ‘광우병 사태’ ‘사대강 사업’에서 국민과 정치권의 “소통”의 문제가 최근의 화두로 계속 달아오르고 있다. 민의의 “소통”과 차량의 원활한 “소통”은 의미는 다르나 시대와 환경에 따라 아주 필요하고 의미있게 적용되는 ‘명사’로 현시대에서는 "소통“이 필수 불가결한 단어가 됐다.

필자는 “소통”의 의미를 전혀 배제한 사례를 ‘주포 제2농공단지 조성사업’에서 찾고자 한다. 주포 제2농공단지(이하 농공단지)는 주포면 관산리 일원에 보령시가 사업시행자가 되어 14만제곱미터 부지에 139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0월에 준공됐다. 현재 공장용지중 11필지 세 개업체가 입주신청(분양)이 되어 있어 60%정도의 분양율을 보이고 있다. 주무부서에서 적극적으로 벌인 분양유치결과로 볼 수 있다.

농공단지는 보령시농업기술센터와 관창산업단지 사이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홍성방면에서 오는 차량은 직접 공단에 진입할 수 없다. 진입하려면 관창산업단지앞 교차로까지 잔행해서 유턴을 해야하는 구조이다. 왜 이럴까? 필자는 예산의 낭비와 중복투자방지를 위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불편함과 추가되는 교통비용, 시간으로 분양율이 저조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지니고 농공단지는 태어났다고 봐야 한다.

이를 해결항 방안은 없는 것인가? 농공단지 출입구 정면에 교차로를 신설하면 간단히 해결 할 수 있다. 그러나 교차로신설은 간단치 않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홍성방면에서 출입하는 차량이 바로 좌회전 할 수 있도록 교차로를 신설하는 것은 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불가하다는 것이 관계기관의 입장이라고 한다. 교차로 횡단보도, 신호등의 설치는 경찰서 산하 교통규제심의위원회에서 의결과 승인을 통해 이뤄진다. 농공단지 앞의 교차로설치는 급커브상의 교통사고 위험성과 자동차전용도로이므로 불가하다는 것이다. 자동차전용도로는 1.5 키로미터 전진해서 관창초등학교 앞에서 시작되고 급커브의 위험성은 각종 신호.예보장치를 통한 사고방지대책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농공단지 진출입을 용이하게 소통할 수 있는 교차로설치가 해결되지 않으면 업체가 입주를 꺼릴 수 밖에 없고(정문을 앞에 두고 2키로미터 이상을 유턴해야하는 불편함을 누가 감수 할까?) 공단의 경쟁과 효율성을 저감시키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변칙적인 진출입구조는 그야말로 변칙행정.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애초에 농공단지의 직접 출입구조를 설계시부터 당연히 마련했어야 하지만 그걸(탁상행정) 탓하기엔 때늦은 감이 있다. 

보령시와 보령경찰서는 수많은 혈세로 조성된 공단의 분양과 활성화를 위해 유기적인 협조를 이뤄내야 한다. 그래서 시민들이 바라는 교차로설치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민의이고 주포 제2 농공단지 활성화를 위한 진정한 “소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