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촌에는 없고 유럽 농촌마을에는 있는 것은 무엇일까?
김종민 충남도정무부지사 일행이 지난 4일까지 11박 12일 동안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을 순방했다.

김 정무부지사는 지난 7일 오전 충남도청 기자브리핑룸에서 영국 서스틴(Sustain)과 영국 토트너스 전환마을, 독일 프라이브르크 마을, 프랑스 알사스농업회의소, 프랑스 알사스와 이태리 토스커나 주 등을 둘러본 소회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충남형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됐다.

영국 서스틴(Sustain)은 보수, 중도, 진보성향의 여러 단체가 속해있는 커뮤니티다. 100여 단체가 자신들의 이슈를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충남도 정무부지사 일행이 눈여겨 본 것은 지역 생산 농산물의 판로 확보를 위해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해 주는 로컬푸드 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충남도는 지역친환경농산물의 생산 및 보급 확대, 학교급식센터 운영 등을 위한 도정현안을 접목시키는 좋은 사례로 보고 있다. 

영국 토트너스 마을은 1990년대 말 오일가격 상승과 기후변화 등 위기극복을 위한 시민운동으로 시작됐다. 이 마을에서는 주택, 에너지, 교육, 음식물 처리, 교통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40여개의 프로젝트를 실천하고 있다.

독일 프라이브르크는 1970년 대 프랑스 군사지역을 생태마을로 건설했고 핵발전소 건설 반대운동을 통해 태영열과 수력 풍력, 지역을 활용해 에너지 자급률 70%의 세계적 생태도시를 건설했다. 이 마을은 핵에너지(현재 4%)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도는 도시근교 에너지 자립을 실천하는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알사스농업회의소는 농업경영자 및 노동자, 지주, 직능단체 등 농민을 대표하는 개별조직으로 구성돼 농업기술 등과 관련한 연수와 교통 및 정보제공 및 컨설팅 등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충남도는 중앙정부에 농업단체간의 의견조율 및 정부정책과의 충돌시 완충기능 수행을 위해 알사스농업회의소 형태의 단체설립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김종민 정무부시사는 "둘러본 유럽의 농촌 마을의 경우 오랫동안 균형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지속적인 노력으로 적어도 지역이 황폐화돼 있거나 공동화 돼 있지는 않았다"며 "한국처럼 도시의 사람들을 농촌으로 귀농하도록 애쓰기보다 살고 있는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지 않게 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정부의존도가 매우 낮다"며 "유럽 농촌마을의 공통점은 행정의 역할을 찾아보기 어렵고 대부분 민간영역이 주축이 돼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정무부지사는 "반면 유럽의 경우 많은 경험이 쌓여있는 반면 한국과 같은 진취적인 일 추진에 대한 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낮아 보였다"며 "기존의 정부의존형 결과중심에서 주민의식의 획기적 전환을 중심으로 한 충남형 마을만들기 사업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올 연말까지 살기 좋은 마을 대상지를 선정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의 마을과 교류를 추진하고, 필요할 경우 공무원을 단기 파견해 현장 사례를 수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