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가 22일 충남 농산물 세일즈에 나선다.

그런데 장소는 해외 유명 전시회나 전국 단위 대규모 농산물 판매 행사장이 아닌 대전지역 초등학교다.

들고 가는 ‘상품’은 충남의 친환경 쌀이다.

도지사가 친환경 쌀 판로 확대 모색을 위해 초등학교를 찾는 이유는 뭘까.

안 지사가 방문하는 곳은 대전시 중구 유천동에 위치한 원평초등학교(교장 노봉곤).

이날 오후 3시 대전?충남 친환경농업인연합회(대표 주형로) 주관으로 ‘친환경 쌀 학교급식 사례발표회’가 열리는 곳이다.

전체 학생이 584명인 원평초는 지난 2009년부터 ‘홍성환경농업마을’과 친환경 쌀 납품계약을 체결, 대전지역 최초로 친환경 쌀로 학교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또 홍성환경농업마을은 원평초 학생들이 벼 재배와 수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상자로 만든 작은 논을 선사하고, 1년에 1～2회 급식 관계자들이 친환경 쌀 생산 현장을 방문해 점검 및 견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홍성환경농업마을이 원평초를 비롯, 대전지역 5개 초등학교에 납품하고 있는 친환경 쌀은 지난해 기준 37톤이 넘는다.

학교와 농촌이 탄탄한 상생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셈으로, 이날 발표회가 원평초에서 열리는 것도, 안 지사가 바쁜 발걸음을 돌리기로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날 발표회에는 특히 대전지역 141개 초등학교 교장과 학부모, 학교급식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충남도는 이번 발표회를 시작으로 ‘홍성환경농업마을-원평초 상생모델’을 충남은 물론, 대전과 서울지역 학교까지 확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시장은 넓고, 가능성도 크다.

도내만 해도 1천263개 학교에 32만여 학생이 연간 6천여톤의 급식용 쌀을, 우선 공략 대상으로 잡은 대전은 526개교 26만여명 5천여톤, 서울시는 2천184개교 136만여명 2만6천800여톤을 필요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충남은 올해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대전은 올해 6월 1?2학년부터, 서울은 올해 25개 구 중 21개 구가 무상급식을 실시, 친환경 쌀 판매 여건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도의 투자 의지도 확고하다.

도내 친환경 쌀 재배면적이 2천㏊ 1만2천톤인 점을 감안하고, 친환경 쌀 학교급식 납품을 충남 100%, 대전 80%, 서울 15%로 잡았을 경우 추가 필요 면적은 1천㏊이다.

이를 위해 도는 5㏊ 이상 친환경 쌀 재배단지를 새롭게 확보할 수 있는 작목반이나 영농법인, 생산자 단체에 대해 1㏊당 1천만원을 투입, 생산과 교육, 컨설팅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규 단지로 조성케 하되, 1개 단지가 연간 2～5개 학교에 쌀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비책도 마련했는데, 잔류농약 등 188개 항목을 검사할 수 있는 안전성 검사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쌀 납품 학교 내에 ‘찾아가는 농촌’을 조성하고, 학교급식 관계자들은 생산 현장을 견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례발표회는 학교급식을 통한 학교와 농촌간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며 “친환경 농산물을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발굴,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는 찾아가는 농촌 체험활동 영상물 시청과 노봉곤 교장의 학교급식 사례발표, 주형로 대표의 친환경 쌀 생산과정 및 협력사업 소개, 친환경 음식 시식 등이 진행되며, 안 지사는 전 과정서 참석자들과 소통하며 친환경 농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