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보령·서천의 정치적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한나라당 김태흠 당협위원장과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최고위원)이 4.27 재·보선을 앞두고 21일 날선 신경전을 벌인 것.
일각에서는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선제공격은 김 위원장이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서천과 보령을 돌며 지원유세에 나선 것을 겨냥, 성명을 통해 “충청도를 대변하겠다고 창당한 자유선진당이 지역의 일꾼, 생활정치인을 선출하는 선거에 당 대표까지 나서서 유세하다니...”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보령가’의 재선거가 자유선진당 소속 시의원의 중도 낙마로 인한 것임을 지적한 뒤 “5억 3,000만원의 혈세가 들어간다”면서 “지역을 위한 정당이라면 엎드려 사죄를 하든지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 정치 도의적으로 후안무치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력 성토했다.
그는 특히 “당 대표와 지역 국회의원은 이제부터라도 동내 골목대장 노릇은 그만하고 회의가 열리는 국회에 가서 지역과 국가를 위해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이회창 대표와 류근찬 의원에게 보령시민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이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하기까지 했다.
그러자 류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류 의원은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말도 안 되는 잡문 수준”이라고 김 위원장의 성명 내용을 혹평한 뒤 “(한나라당이) 패색이 짙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왜 한나라당은 지원을 안 해주냐?’는 짜증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특히 “코피 터지며 선거운동을 해야 할 사람이 골프나 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구성원들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천웨스토피아 C·C의 정식 개장에 앞서 진행된 시범 라운딩에 보령지역 주요 기관·단체장 등과 함께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속해서 류 의원은 “아무리 맹수라도 사냥에 나설 때는 굉장히 조심하고 최선을 다하는 법”이라며 “한나라당이 잘못해서 재선거를 치르는 곳에 한나라당은 사과하고 공천하지 않았나?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질타했다.
후보 간 선거전에 못지않게 두 인물의 신경전도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다. /기사제휴 디트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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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4 수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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