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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금은 일본에게 햇볕을 쪼여줄 때
대천고등학교 3학년 전중현
2011년 04월 12일 (화) 15:52:10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한 나그네가 두꺼운 외투를 입고 걷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해와 바람은 누가 그 옷을 벗기나 내기를 했습니다. 바람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있는 힘껏 불었지만 나그네는 옷깃을 더 여밀 뿐이었습니다. 해는 뜨거운 햇볕을 내리쬐었고 더워진 나그네는 외투를 스스로 벗었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 처음 나온 ‘햇볕정책’이라는 말은 이 우화의 내용에서 유래합니다. 북한에 대해 김대중 정부 이전까지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결과 통일은 멀어지기만 했습니다. 그것을 반성하며 김대중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고, 교류를 활성화하여 6.15남북공동성명을 이끌어 냈습니다. 부작용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통일에 크게 한 발짝 내딛은 것은 사실임이 자명합니다.

지금 일본은 지진과 쓰나미가 덮쳐 전 국토가 직.간접적인 피해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재앙을 고소하게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있습니다. 주위의 몇몇 친구들은 일본이 천벌을 받았다고 하며 그들의 고통에서 희열을 느낀다고까지 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역사적 앙금이 있다는 것은 전 세계가 아는 사실입니다. 일본은 2차대전 당시 저질렀던 만행에 대해 어떠한 경로로도 사과를 하지 않았고, 한국인들 대부분을 이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우리가 일본과 대립하여 얻어낸 것이 무엇입니까. 한마디의 사과나 한 푼의 보상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일본에게 욕을 하고 시위를 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욱 세게 받아칠 뿐이었습니다. 효과나 진전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양국은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기만 하는 의미 없는 논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갈등의 끈을 끊어야 할 때 입니다. 지금 고통 받고 신음하고 있는 일본에게 바람이 아닌 햇볕을 보여줄 때 입니다. 지금이 절호의, 어찌보면 두 번 다시없을 기회입니다. 악감정만 쌓아온 양국이 우리나라 주도의 화해로 나아갈 수 있는 지금, 속 좁게 지난날의 앙금을 들춰내며 우리도 똑같은 수준의 양갚음을 해야 한다는 후진적인 생각을 지웁시다. 지진피해구호 모금함을 들고 계신 위안부 할머님의 모습, 그 얼마나 아름답고 따뜻한 결말입니까.

지금의 찔끔거리는 민간 차원의 구호가 아닌, 좀 더 방대한 국가적 차원의 도움을 줍시다. 반일감정을 누르고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로 대해줍시다. 이를 계기로 우리가 화해한다면 우리나라는 적절한 사과와 보상을 받고, 일본은 국제 사회로부터 좋은 인상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나프타(NAFTA), 아세안(ASEAN), 이유(EU) 등 남들 다하는 지역블록도 결성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일본에 대한 적개심과 증오만이 떠오른다면, 위안부 할머님들의 추모 묵념을 보십시오. 우리들 중 그분들보다 일본에 의해 더 피해보고, 일본에 대해 더 끓어 넘치는 분노를 가진 자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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