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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책익는마을 이야기⑩저자초청 행사, 천안을 찾아가다
황선만(책익는마을)
2011년 03월 29일 (화) 17:18:25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우리나라 시단의 획을 그은 시인 김수영은 행운을 일컬어 ‘예기치 않은 곳에서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현 듯 찾아온 어떤 기분 좋은 일을 만났을 때 우리는 더 없이 기뻐하곤 한다. 행운인 것이다. 행운이란, 사람의 기운을 솟구치게 하고 더욱 큰 정열을 만들어내는 묘약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늘 기분좋은 일들을 만나게 되기를 희망하며, 복된 하루하루가 되게 해달라고 새해 첫날부터 기원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이 어디 일없이 찾아오겠는가. 행운을 바라는 사람이 인류의 숫자만큼이나 많을 터인데 그 여신이 오죽 바쁘겠는가. 로또 복권에 당첨된 사람을 행운이 있다고 말하지만, 심심풀이로 한 두 번 로또 복권을 산 사람에게 1등 당첨의 행운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행운의 여신은 미리미리 준비하고 간절히 바라는 사람을 찾아가기에도 분주할 터이다. 따라서 행운이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예기치 않은 시간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책익는마을에서 저자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행운들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가 초청하는 저자분들은 이곳저곳 나라 안팎 구경도 많이해서 책을 읽고 쓰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주곤 하는데, 우리 책익는마을의 운영방식이나 내용들이 매우 독특하고 모범적이라며 칭찬 일색이 아닌가. 처음엔 의례적인 인사치레거니 했는데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반복해서 듣게 되자 색다른 기운이 솟구치게 되었다.

보령시민들을 초청해서 열어가는 저자초청 토론회를 타 지역에도 알리면 어떨까? 어차피 책익는마을의 행사들이 책을 함께 읽는 즐거움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자는 취지라면 보령시에만 국한해서 존재할 이유는 없는 것이었다. 우리들 만남의 형태가 이웃에 권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몇 해 동안 그저 책읽고 토론하는 즐거움을 옹기종기 나눌 뿐이었던 우리들은 전혀 예기치 않은 행운을 만난 것이다. 새롭게 펼쳐갈 꿈을 만난 우리들은 기획에 착수했고 첫 도착지로 천안시를 향하게 되었다. 

천안에서 충남인연맺기운동본부라는 사회운동을 하는 지인을 통해 천안지역의 주최단체를 결정하고, 책익는마을이 주관하는 천안시민초청 독서토론회를 열게 된 것이다. 천안 측에는 행사 한 달 쯤 전에 포스터, 현수막 따위를 만들어 천안시민들에게 알리도록 하였다. 우리 책익는마을에는 저자를 섭외하고 초청료를 부담하며 당일 사회를 맡는 역할이 주어졌다. 선정도서는 물론 천안 단체측에서 결정했는데, 다행히도 보령 저자초청토론회의 두 번째 초청저자였던 이권우 도서평론가를 원하는 것 아닌가.  

작년 6월 26일, 차량 두 대에 나눠탄 우리는 천안을 향해 출발했다. 초등학교 때 소풍가던 기분으로 신나게 달려간 우리들은 저자를 모시고 행사장으로 들어갔고, 선정도서를 미리 읽고 찾아온 천안시민들과 저자와의 독서토론회를 진행해주었다. 두 번째로 만난 이권우 선생은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의 저자답게 독서론과 독서법에 대해 청중과 뜨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독서운동가인 이권우 선생과의 이날 만남은 또 다른 행운을 던져주었으니 책익는마을에 예기치 않았던 행운이 곱으로 찾아온 날이기도 하였다. 타 지역에서의 저자초청 독서토론회를 광범위하게 개최하는 꿈을 꾸는 행운을 얻은 우리들은, 그해 여름이 지나갈 무렵 이권우 선생을 필두로한 저자 열 세분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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