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희 전 시장이 정치자금을 부정수수한 혐의로 입건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경무관 이주성) 광역수사팀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키조개영어조합법인 전 대표인 양모씨(60)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부정 수수한 신준희 전 시장(74)을 정치자금법 위반(정치자금부정수수) 혐의로 입건, 수사 중에 있다고 23일 밝혔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신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당시 누구든지 정치자금법에 의하지 아니하는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기부 받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이 되어야 할 후원회를 지정하지 않은채,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양씨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또 신 전시장이 양씨로부터 금전을 건네받은 시점이 양씨가 대표로 있는 법인체가 약 5억원에 달하는 국고 보조금을 지원받아 수산물산지가공시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여서, 댓가성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보령시에 따르면 키조개영어조합법인으로 지원된 보조금은 '수산물 산지시설 가공사업'으로 국.도비(60%)와 자부담(40%) 등 총 사업비 12억원을 투입해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당초 사업장을 설치하려던 장소가 건축허가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밝혀져 대체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준희 전 시장은 "조사 한번 받은 적이 없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면서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신준희 전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후원회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향후 추이에 따라 도덕성에 치명상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