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정순평)의 일부 의원들이 심지사의 '시·도 통합'과 관련한 언급에 대해 '망발(妄發)' '중심없는 말'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전용설(홍성)의원은 13일, 기획정보실 소관 업무를 보고 받는 자리에서 "년초 지사께서 시-도 통합을 지지한다고 한 것은 (도청이전이)오랜 도민관심사임에 비추어 볼 때 망발이라 할 만 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아무리 사견임을 전제로 했다 하더라도 지사라는 공인의 입장과 도청이전을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이전기획단마저 설치된 상황에서 나온 시·도통합 지지발언은 도민들을 흥분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중한(예산) 의원도 "도의원들이 시·도통합에 대한 지사의 의견을 물을 때는 '국가통치권 차원의 문제라 지사입장에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하다가 이제 와서 (바람직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정치적 흥정이 깔린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의원은 이어 "이럴땐 이러고 저럴땐 저러는 중심 없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김의원은 또 도청이전 업무와 관련 "후보지 선정작업 연구용역을 추진하면서 사전준비는 오는6월까지, 입지기준 설정 연구용역은 오는 7월부터 내년 2월까지, 후보지 평가용역은 내년 7월부터 12월까지로 각각 나누어 계획한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김의원은 "선거를 의식해 정치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만들어낸 각본 아니냐"며 "용역계획을 선거 이전으로 앞당기던지 아예 선거가 끝난 뒤로 확 늦출 용의는 없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상돈 도 정책기획실장은 "시·도통합에 관한 언급은 행자부가 지방행정 계층구조 에 대한 용역을 진행중인 현실에 기인한 것"이라며 "도청이전 작업은 차질없이 추진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한 어떤 복선도 깔고 있는게 없는 만큼 순수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심대평 충남지사는 지난 달 17일 신년기자간담회를 통해 시·도통합 논의와 관련 "원칙적으로 충남도와 대전시는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대전시와 충남도를 분리하던 당시에도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협회=심규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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