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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충청, 충청인
2011년 02월 22일 (화) 11:12:48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속이고 또 속이고’가 고작인 여기저기 붙은 플래카드입니다.  그 플래카드 마음이나 거기 사는 우리 마음이나 겨우 이뿐입니다. 그래서 우린 역시 우린 충청입니다.  이즈음입니다. 세종시에서 과학벨트로 이행(移行)하는, 여전히 멍텅구리로 보인 충청입니다.
 행복이 겨우 세종이더니 바로 과학비즈니스 벨튼가로  불쏘시개를 옮겨놨습니다.  지핌은 멍텅구리, 멍청이인 우리 몫입니다. 바로 우리 차롑니다. 그래서 ‘속이고 또 속이고’로 일깨우는 겨우 입니다. 그게 어찌 정당만의 것이어야 하는지를 이해하기 힘듭니다,  거리 모퉁이 마다 눈길 닿는 곳이면 빈틈없이 내 달린 고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 흔한 현수막, 그렇게 무슨 날만 되면 잘도 매달던 그 단체들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지금은 그저 표 받았던 정당만이 그나마 입니다. 지금 충청입니다.  그전의 충청이기도 합니다.
 걸핏하면 어귀마다 달아 놓은 아무개 아들(딸) 사법(행정)고시 합격, 무슨회 회장 이 취임식,아무개 아들 돐, 축하 한다는 부녀회까지 심지어 입니다. 이러다 아무개 돌아 가셨습니다 란 부고(訃告)플래카드도 신작로 한가운데 내 걸릴 참입니다. 아들, 딸이 아닙니다. 회장이 아니고 돐이 아닙니다. 작게 쓴 글씨지만 내건 나 이며 매단 무슨 회입니다. <나>를 내 세우지 않고 슬쩍 끼워 넣는 속내입니다. 떳떳하지 못합니다. 당당하지 못합니다. 그걸 내 놓고 자랑하지 못합니다. 그럴바엔 버리는 결단이라도 이지만 아닙니다. 우린 이럽니다. 이래옵니다. 안 알아줘 알아 달라는 마음짓이려니 하긴 합니다. 이렇게 우린 속마음 꼭꼭 숨깁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우린 꼭꼭 숨기지도 않습니다.
 산자수명(山紫水明), 청풍명월(淸風明月). 산좋고 물 맑은 충청이어서 살기 좋은 곳이라고, 스스로도 이럽니다. 그래설까 다툼에는 멀찍이 인, 너나 없습니다. 되도록 비킵니다. 할 수 있으면 피 하려는 우리입니다. 맞서지 않으려합니다. 단호(斷乎)하지 못합니다.  그 방법을 몰라서일까, 아니 알려 않는 듯 애써 모로 돌리는 우리가 아닌지 입니다. 목이 조여 숨이 넘어갈 지경에야 사람살려 입니다. 네가 죽이기야 하겠니 하는 자기마음의 대입입니다. 당하면 우왕좌왕입니다. 그게 충청입니다.  맞서 본적 없어서 입니다. 맞설 이유 없어서입니다. 비가 와야 할텐데면 비가 와 줍니다. 낱 곡(穀) 익어야 할 땐 햇볕 쨍쨍이니 맞설 까닭 없습니다. 때가 돼도 그게 아니면 조금 기다리면 됐습니다. 그렇게 충청은 지금껏 이래 왔습니다. 그렇게 충청은 스스로의 운명을 ‘나 아님’에 맡겼습니다. 의탁(依託)해 왔습니다. 귀찮은 일 골라내고 어려움에선 되도록 비켜서려는 우린, 충청입니다. 피하지 않고 극복해야 하는 내 일,  충청은 내가 할 일이 아닌 듯, 안 해도 되는 듯 초연합니다. 해주기만을, 그때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는 우리네들입니다.  어쩌면 코 풀어 주는 손길을 기다리는지도 모릅니다. 그게 충청임을 충청인, 우리도 압니다. 그런데 그게 그리 자꾸 이니 충청이어서 로 받아 버립니다.
 뒤통수 친다고 합니다. 속을 모르겠다고 합니다. 느리다고 합니다. 흐리멍텅 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행동은 빠르다며 일소에 붙이는 충청입니다.  앞에서의 긍정이 돌아서면 바로 바뀝니다. 그래서 약속 한번으론 성이 안차 자꾸 다짐합니다. 표정이 없으니, 대꾸를 안하니 그 속을 모릅니다. 나쁜 결론이면 음흉스럽다고까지 합니다. 굼뜹니다. 일어섬도 앉임도 다 끝난 뒤입니다. 심사숙고와는 다릅니다. 결론의 유보, 다반사입니다. 그 마저도 이건지 저건지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행동은 빠르다는 충청인 스스로입니다. 우리가 충청을 위로 하는 한가닥 매달림입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데 뭉치면 '간신히 산다'며 토를 달고 빠져 나갈 길 만듭니다. 그게 우립니다. 듣기 싫으신가요. 싫어도 충청인 입니다. 비켜봐도 충청입니다.
 끝을 보려는 작정이면 고집이 센 사람으로 제쳐 놓습니다. 그 고집이 옳으면 더욱 뒤로 놓습니다. 마치 자기 선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는 듯. 그게 충청입니다. 그저 편안하게만 지내려 합니다. 귀찮은 일 못 본 척 합니다. 밥 세끼 있고 등 따뜻하니 웬만하면 그냥 가려합니다. 어디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가요. 늦게 저지른 일은 너무 늦어서 이미 입니다. 버스는 벌써 저 만큼인데 이만큼에서 세워 달라는 애원입니다. 한 지경 늦는, 늘 그런 우립니다. 그러다 급한 마음에 좌충우돌로 우군을 적으로 돌려놓는 악수 까지 둡니다. 아마 늦은 만큼의 조급 때문일 꺼란 짐작은 합니다. 무언가를 해야 하는 쫓김에 마땅한 게 없어서이겠다는 충청에 대한 충청인의 이해입니다.  솔직히 거긴 아닙니다. 말이 모호 해 선진 몰라도 말 받은 그쪽의 여건은 우리 쪽일 수밖에 없는데 입니다.  아주 작은 당(충청당이라 불린다)이 그 수를 불리지 못하고 보탬을 발길로 차 버리는 만용(蠻勇?), 충청은, 충청인은 예나 지금이나 입니다. 겨우 캄캄했던 터널을 벗어났다 싶어 후유 인데 또 터널이 가로 막힌 충청의 오늘입니다.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는데 거기여서일까 데인 건 틀림없는데 뜨거운지 어떤지 무표정입니다. 펄펄 뛰어야 그게 불이었던 걸 서로가 알 텐데 말입니다. 그런 세상인데 말입니다.
 돌 굴러 가유로 실기(失機)하는, 그 옛날(?)충청을 추스려 봅니다. 나를 곧추 세워 봅니다. 더 늦기 전에  내공을 쌓은 이년 뒤의 충청을, 단단히 마음 먹었나봐 의 충청을 보였으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바라기만 하네요. 충청이었고 충청인 이었습니다.

권 용 세
(thewalnu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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