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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원 농지 담보로 사망 시까지 매월 약 77만 원 연금”
[찾아가는 인터뷰]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2011년 01월 28일 (금) 18:15:00 충남지역언론연합/ 심규상 webmaster@charmnews.co.kr

   
[충남지역 시군 풀뿌리 언론들의 연대모임인 <충남지역언론연합>이 ‘찾아가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충남의 주목할만한 시군인사들을 매월 1명씩 만나 유익한 정보를 공유,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바랍니다. <편집자말> ]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1908년 수리조합으로 출발해 해방 전 조선농지개발단, 해방 후에는 농업기반 공사로 불리며 농촌용수개발, 경지정리 및 간척을 해왔고, 이제는 농촌의 종합개발과 농민복지를 위한 정책을 펼쳐가는 100년 역사의 대표적 농업?농촌 전문 공기업이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공기업이지만 70~80년대 현대 농업기반이 구축된 이후에는 그리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예산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취임한 홍문표(64)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림부의 하청업체일 뿐”이라며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전액 예산을 받아 사업을 집행하는 운영방식에 대해 전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공사의 변화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예산과 조직운영에 있어 많은 변화가 있었고, 2009년과 지난해 정부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달성했다. 본인 스스로는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근정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 사장의 임기는 오는 8월이면 만료된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차기 총선에 홍성?예산 지역구로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이완구 전 도지사 등과 함께 큰 활약을 했던 것처럼 차기 총선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스로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충남지역언론연합은 홍 사장을 만나 농어촌공사 운영과 향후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취임 후 경영실적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점에서 주안점을 두고 공사 운영을 하고 있나
“정부 예산만 가지고 공기업을 사업을 하기엔 한계가 많다. 농업?농촌분야는 새로운 투자,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취임하기 전까지 한국농어촌공사의 예산이 4~5년간 2조4000억 원 수준에 정체돼있었고, 정부예산 의존도가 98%에 달했다. 평균 영업적자도 연간 550억 원에 이르렀다. 하는 사업들도 대부분 정책사업들이라 뭔가 눈에 띄지도 않았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농림부의 하청기업’이라며 ‘한국농어촌공사를 자립형 공기업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취임 이후 자체 매출 확대에 나서 2009년 3조원 대 매출을 확보하고 올해는 4조원 대 예산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08년에 비해 47.5% 증가했다. 늘어난 매출, 예산으로 새만금 산업단지 사업도 하고 도비도 농어촌종합관광단지 개발, 저수지 수변개발을 할 예정이다. 공기업이 그냥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적극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예산도 늘렸지만, 조직 개선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무사안일한 직원들의 의식을 바꾸고 노사 고통분담형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아울러 개방형 승진심사제, 3단계 승진심사제를 통해 공평정대하고 능력 위주로 평가받을 수 있게 인사시스템을 바꿨다. 이러한 매출의 신장과 경영 시스템 변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

-농어촌공사가 농민이나 농촌 주민들에게 익숙하지만 정작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곳인가
“쉽게 설명한다면 5000만 국민의 먹을거리 생산기반인 농업 시설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업무다. 1908년 수리조합에서 출발했던 것과 같이 98만km의 용배수로, 3333개의 저수지, 5804개의 취입보와 151개의 방조제 등 농업시설과 농업용수 160억 톤을 관리한다. 160억 톤이면 우리나라 연간 물 사용량의 47%에 이르는 막대한 양이다. 이런 사업과 더불어 새만금과 같은 간척사업, 저수지 수변개발은 물론 최근 추세에 맞게 농어촌뉴타운 건설, 농촌마을종합개발, 도농교류 사업도 하고 농지은행 제도, 농지연금 등 농지의 효율적 관리와 농민 복지가 같이 이뤄질 수 있는 사업도 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요즘 농지연금제도에 대해 상당히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농지연금이란 게 뭐고 농민들에게 어떤 혜택이 있는 것인가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이 자신의 농지를 담보로 제공하고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매월 생활비를 연금형식으로 지급하는 게 농지연금제도다. 지난 2009년 전국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이 34.2%로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고령 인구가 증가했지만 65세 이상 고령 농업인의 45.7%가 연금을 받지 못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많이 봤다. 젊을 때처럼 생산성이 담보되지 않아 농사만 져서는 힘든 상황이고, 돈을 마련하자고 땅을 팔면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농사도 지을 수 있게끔 고안된 제도가 농지연금이다. 연금지급액은 고령농업인의 나이와 농지가격 등에 따라 정해지며 평균수명보다 오래 살게 되면 더 많은 연금을 받게 된다. 만약, 70세의 농업인이 2억 원의 농지를 담보로 제공하면 사망 시까지 매월 약 77만 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약정을 체결한 농민이 사망하는 등 더 이상 농지연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을 때는 그동안 지급한 연금과 이자 등 농지연금채무를 상환 받거나 농지의 저당권을 실행하는 방법으로 농지연금채권을 회수하게 된다. 이때 담보 농지를 팔아 연금을 회수하고도 남은 금액은 상속인에게 돌려주고 부족할 경우 농어촌공사가 손실을 떠안게 된다. 고령농업인들로서는 부담 없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라고 자부한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한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충남 사업실적은 어떤가. 올해 사업계획도 궁금하다. 
“전체적인 사업실적보다 의미 있는 사업분야부터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 경영위기에 처한 농가의 농지를 매입, 부채를 청산토록 하고 당해농지를 동 부채농가에 장기 저리 임대하여 경영 정상화를 유도하는 경영회생사업의 경우에는 2008년 167억 원에서 지난해 347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호응도 좋았다. 자경하기 곤란한 농지 소유자의 농지를 수탁관리하는 농지임대수탁사업은 2008년 101억 원에서 지난해 136억 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배수개선, 경지정리 등 생산기반정비사업을 71개 지구에서 신규로 착공했으며, 올해 준공하는 기반정비사업지구는 73개 지구다. 이같은 사업을 하면서 지난해 4058억 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이는 2008년 3879억 원에 비해 179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충남은 농촌과 어촌, 도시 성격을 모두 갖춘 지역으로, 이를 감안한 사업을 펼쳐나가고자 한다. 공사본연의 사업인 배수개선, 경지정리는 물론 예산군 예당저수지와 홍성군 홍양저수지 등 저수지 수변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홍성군과는 논의가 잘 되고 있지만 예산군과의 더욱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아는 논산시에서 자기들에게 사업을 달라고 하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 사업을 원하는 곳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에서 빨리 지자체들과 협의를 마칠 예정이다. 아울러 4대강 살리기 연계사업도 한다. 용암지 등 15개 지구에서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인데, 완공되면 2500만㎥의 수자원을 더 확보할 수 있다. 부여군 세도면 사산지구 등 15개 지구 630ha는 성토를 통한 농경지 리모델링사업을 하게 된다. 어촌관련 사업으로는 태안군 소원면 법산리와 선덕리 일대에 생태체험장, 어민회관, 판매장 등 어촌종합개발사업을 진행한다. 농민복지차원에서 농한기 일거리가 없는 농민 1만2283명을 채용해 농업시설을 정비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농어촌공사 얘기를 했지만 경영인 외에 정치인으로서의 홍문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올해 임기가 끝나면 정치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데
“아직 공기업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뭐라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충남 지역언론이 도와주면 복귀할 만 할 것 같다(웃음).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충남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과거 국회의원을 지냈고 정부인수위원까지 한 사람 입장에서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2012년이면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게 된다. 국회의원 재임기간 중 도청이전이 결정됐고, 이에 따라 국비 6000억 원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도청이전특별법을 발의했는데, 국비 확보를 제대로 못해 어려움을 겪는 걸 보면서 마음이 무겁다. 다들 정부를 뭐라 하지만 국비를 받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했는지 반문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국가예산에는 공짜가 없다. 앞으로 이런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역할을 할 생각이다. 아울러 총선에서도 역할이 주어진다면 지난 2006년과 같이 필승전략을 갖고 한나라당의 승리를 도울 생각이다.”

-필승전략이 뭔가. 궁금하다
“먼저 선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얘기한다면 헌신성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 나를 비롯해 이완구 전 도지사, 전용학 의원, 박태권 전 도지사 등이 16개 시군을 8번 돌았다. 박근혜 전 대표도 많이 내려왔었다. 다른 변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해서 61.2%의 지지를 얻었다. 그때 그냥 돌아만 다닌 것은 아니다. 간담회를 통해 16개 시군별로 숙원사업 3개씩을 뽑고 이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대화를 많이 했었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지역 민심을 얻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공약으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충남 개발이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보면 정부의 기존 Y자형 국토개발 전략을 U자형, 즉 서해, 남해, 동해 발전계획으로 바꾸고 충남을 국제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키도록 유도해야 한다. 당진 도비도 개발사업, 홍성 남당항 개발사업 등 서해안 벨트를 국책사업으로 더욱 육성해나갈 필요가 있다.  아울러 논산?계룡은 군사전략지역으로 육성하고 홍성?예산은 도청소재지로서 국비 확보를 통해 산업, 문화 중심으로 새롭게 지역을 재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5년 안에 통합하고 시 승격을 해야 한다. 아울러 내포신도시 인근에 국제선이 들어올 수 있는 공항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현재 충남권에는 민간공항이 없어 국제비즈니스벨트가 되는 데 한계가 있다. 천안?아산 역시 인구 100만 명의 특별시로 만들어 한다. 이렇게 충남의 4~5개 권역으로 묶어 집중개발하도록 한다면 충남 발전의 일대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집권당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전략이라고 본다.”

-농촌개발, 지역개발을 얘기하지만 이에 따른 환경문제도 관심거리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더 이상 개발만 주장할 수는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
“환경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충분히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환경단체들과 사업을 같이 구상하고 검토하고 있다. 개발에 앞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개발을 안할 수는 없다. 환경을 걱정한다면 아예 개발을 안하는 게 제일 좋은 일이지만 그럴 수만도 없는 일이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쪽으로 개발하면 되고 환경단체들과 정부, 공기업이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곧 설날이다. 마지막으로 충남도민에게 새해인사 겸 덕담 한 마디 해달라
“구제역으로 충남이 마음 고생이 많다. 과거 홍성에서 구제역을 지켜봤던 입장에서 애타는 농민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위로를 전하고 하루 빨리 구제역의 아픔에서 벗어나 다시 일어서길 기원합니다. 공사 차원에서도 구제역 확산방지와 축산농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아울러 살기 좋은 충남을 만들기 위해 어느 해보다 열심히 일하겠다. 임기 마지막 시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겠다. 한국농어촌공사가 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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