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북 안동시 와룡면 양돈농가가 29일 구제역으로 확진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구제역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안동의 농장을 방문했던 수의사가 보령시 천북면 농장에도 출입했던 것으로 확인돼 관내 양돈농가들이 초비상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충남도와 보령시는 이 수의사가 출입한 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 2개 농장에 대해 오는 12월 11일까지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차단방역과 임상관찰을 실시하고 있다.

이 농가들은 현재까지 특이증상은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구제역의 잠복기가 3일에서 길게는 14일이나 되기 때문에 일대 농가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 수의사는 지난 24일 질병 진단 등 컨설팅을 하기 위해 안동농장을 방문한 후 천북에 있는 농장도 출입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당 농장은 돼지 2만여 마리를 사육중이다.

이 농가 500m 주변에는 비교적 소규모 농가들만 있으나, 살처분 대상 반경인 3km 내에는 대규모 농장들이 위치해 있어 이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한편, 충남도는 조류인플루엔자(AI) 상황실을 '구제역방역대책본부'로 확대 설치한 뒤 우제류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예찰활동 강화 ▲차단방역 실시 ▲농장 출입자 및 차량에 대한 통제와 소독 철저 ▲구제역 의심축 발견시 신속한 신고 등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구제역의 도내 유입을 막기 위해 천안과 금산, 연기 등 충북과 붙어 있는 3개 시.군에 '가축방역관'을 한명씩 파견해 시.군이 운영하는 방역대책본부를 지원 통제하고 있다.

이밖에 농협과 생산자단체 등 183개 우제류 사육단체에 구제역 차단병역을 독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