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곽 산업도로 인근에 위치한 화약저장소에 설치된 뇌관 보관창고의 모습. 업체측은 폭파를 위한 각 부품들을 별도로 보관하기 때문에 폭발의 위험성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폐업한 지 6년만에 사업재개를 추진하면서 업체와 지역주민들간에 갈등을 겪고 있는 동대동 화약저장소 설치 문제를 놓고 공청회 형식의 주민설명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화약저장소를 추진하고 있는 대한화약상사 관계자는 지난 20일 “화약저장소는 지역주민들이 우려하는 만큼 위험한 시설이 아니며, 실제로 다른 지역에는 주유소나 가스충전소 인근에 설치된 저장소도 많이 있다”면서 “조만간 지역주민들에게 이런 부분을 설명할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화약이 폭발하기 위해서는 폭발재인 다이너마이트와 뇌관, 전기 기폭장치 이 세가지가 동시에 작용을 해야 하지만, 저장소에는 이 세가지가 따로 저장되기 때문에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저장량도 최고 10톤에 불과해 그리 많은 양이 아니고, 이마저도 관계당국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를 받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령지역에서 산업용 화약을 필요로 하는 사업장이 약 20개소가 되는데, 그동안 보령에 화약저장소가 없어 홍성이나 청양 등에서 화약을 구입해야 했었다”면서 “지역업체들의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화약저장소를 설치하게 된 것”이라고 사업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화약저장소 인근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설치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명천 2통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석산에서 화약이 필요하면 그 쪽에 화약저장소를 설치하면 되는데, 왜 화약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우리 동네에 화약저장소를 설치하려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면서 “화약을 팔아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이 그 위험은 동네 주민들에게 떠넘기는 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주민은 “인근에 학교가 위치해 있고, 대천리조트 등 관광지도 개발되고 있는데, 느닷없이 화약저장소가 들어온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화약저장소가 들어오게 되면 이 일대는 버려진 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업체측의 사업재개를 위한 행정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감에 따라 조만간 마련된 것으로 보이는 주민설명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