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보령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야 할 대규모 국책사업들이 이렇다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또 한해를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정활동의 핵심인 올해 국정감사에서 조차 이같은 보령의 현안들이 전혀 거론되지 않아 류근찬 국회의원의 정치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우선, 지난 9월 공사 발주에 이어 착공될 예정이었던 국도 77호(보령~태안간) 도로개설 공사는 이르면 12월에 발주돼 내년 상반기에나 착공될 것으로 보령시는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300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으나, 현재 정부에서 국회로 제출한 예산(안)에는 53억원이 배정돼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국토해양부가 당초 연륙교를 해저터널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의견수렴이나 설득과정은 아예 무시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중부발전 본사의 이전을 두고 이전 예정지인 옛 대명중학교 부지의 고도제한 완화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충남도의 반대입장에 따라 이전 일정이 지연되거나 당초보다 축소된 규모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2007년말 발생한 원유유출사고에 대한 피해보상 문제도 3년째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이마저도 태안군의 강한 대응에 보령지역 피해는 제대로 거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대통령부터 시의원까지 선출직 공직자들이 모두 공약으로 내세웠던 ‘보령신항’ 문제는 정부의 ‘나몰라라 행태’가 십수년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관철시키거나 대안이라도 모색하겠다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인 류근찬 의원이 지난 국감에서 이같은 현안사업들을 거론조차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는 공군사격장 인근 지역인 신흑동 암마을이 보령지역 현안으로는 유일하게 거론됐으나, 이를 거론한 국회의원은 민주당 홍영표 의원(전북 고창/환경노동위)이었다.

류근찬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태풍 곤파스로 인한 백수피해에 대해 정부의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면서 "국도 77호선은 착공을 앞두고 관련 부처의 검토가 늦어지면서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공사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근찬 의원은 최근 이번 국감에서 (사) 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에서 선정한 ‘친환경 베스트의원’이 됐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