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고려절신 김성우 장군 추모 학술대회에서 기조발표에 나선 최근묵 충남대 교수(오른쪽 두 번째)가 토론자들과 함께 종합토론을 벌이고 있다.

고려말 창궐하던 왜구들로부터 보령지역을 지켜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김성우(金成雨) 장군’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려 관련 사료들의 검증과 유적지 발굴 성과 등이 공개됐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를 통해 그동안 김성우 장군의 실체와 행적에 대한 논란들도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이뤄 향후 재조명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충남대학교 인문학연구원(원장 박찬인)이 주최한 이날 학술대회는 최근묵 교수(충남대)가 ‘고려절신 김성우 장군과 보령’을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서 “김성우 장군의 행적은 확정적인 인정을 받고 있는 조선전기의 김남호 묘갈(1501년) 등의 사료들을 통해 확인되고 있으며, 이후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지방사 기술에서도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로 표면에 떠올랐다”고 밝혔다.

최근묵 교수는 이어 “김성우 장군은 보령지방의 왜구를 섬멸하여 백성들이 편안히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만세보령의 터전을 만들어 준 인물이었다”면서 “왜구 토벌 이후 조선왕조의 부름을 받았으나, 벼슬에 나가지 않고 불사이군의 충절을 지킨 무장으로 절신이라해도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 재 국방문화재연구원장은 ‘보령 향천리 시루성의 성격’을 주제로 시루성 일대의 시굴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재 원장은 “시루성은 대천천으로 들어오는 왜구를 정탐하거나 유인하기 위한 산성으로 추정되며, 성 둘레는 약 150m 내외일 것”이라면서 “산성의 정상부에서는 고급 청자편과 함께 기와편이 출토돼 고위급 군인이 머물던 건물이 있었음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윤용혁 교수(공주대), 황의천 교감(서천여고), 한기범 교수(한남대), 이재준 교수(공주대) 등이 나서 김성우 장군과 관련한 사료들을 검증하였으며, 김성우 장군의 행적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언급된 ‘신안읍지(1748년)’에 대해서는 일부 논란도 벌어졌다.

이날 기조발표와 주제발표에 나섰던 학계 관계자들은 종합 토론에서 “김성우 장군의 행적에 대해서는 확정적인 사료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것만으로도 사료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의견을 모으면서 “향후 보령지역의 향토사 연구자들에 의해 더 많은 사료들이 발굴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