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근찬 의원이 지역 농민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쌀 문제 등을 비롯한 주요 농업정책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류근찬 국회의원이 농심(農心)을 살피는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류근찬 의원은 지난 3일 보령농민회관에서 보령지역 농민단체 관계자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쌀전업농보령시연합회(회장 오무광), 농촌지도자보령시연합회(회장 권기석), 보령시농민회(회장 이용복), 축산단체 협의회(회장 오은택) 등에서 20여명의 농민단체 대표들이 참여했다.

류근찬 의원은 이날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국정감사에 이어 내년도 예산심의까지 열리게 된다”면서 “이에 앞서 먼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쌀값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과 변동직불금 지원의 개선, 콩, 밀 등의 대체작물 식재에 대한 지원 확대, 식량자급 법제화 등을 요구했으며, 2005년산 쌀 재고의 사료화 필요성도 다시 제기됐다.

또, 최근 자유선진당 소속 도의원들에 의해 부결된 ‘친환경 무상급식 특위 조례’에 대해 자유선진당 최고위원으로서 재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류근찬 의원은 이같은 농민단체들의 요구에 대해 “이대로 간다면, 쌀값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50만톤을 추가로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지만, 근본적으로는 쌀 소비를 촉진시킬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단된 대북 쌀 지원을 재개하거나 제3세계 원조라도 시행해야 한다”면서 “특히, 이미 식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2005년산 재고쌀은 사료화를 검토해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류 의원은 “변동직불금은 각 지역별 쌀값이 반영되지 않아 충남지역은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지역별 평균 쌀값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못자리를 해 놓은 상태에서 논에다 콩을 심으라고 권장했던 잘못된 농정 등을 국정감사를 통해 따끔하게 질책할 것”이라면서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중앙당과 도의원들 간에 아무런 조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농심 잡기’에 나선 류근찬 의원에 대해 한 참석자는 “(류근찬 의원은) 몇년 전만 해도 농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이제는 우리와 거의 같은 수준까지 알고 있다”고 후한 점수를 줬으며, 류근찬 의원도 이날 서울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보좌진 전원을 대동하고 간담회에 참석해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 간담회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