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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집단서식지 인근 주민 몸살

인근 주민, 울음소리 등으로 밤잠 설쳐 불편호소
숲 보호위해 둥지 밑에 톱밥이나 볏짚 깔아줘야

2010년 08월 11일 (수) 16:21:49

김종윤 기자

jjong@charmnews.co.kr


백로 수백마리가 봉황산자락의 숲에 둥지를 틀면서 인근 주민들이 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으면, 백로들의 배설물로 인해 소나무 등이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보령정 건너편 봉황산자락에 수백여마리의 백로가 집단서식하고 있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지만, 인근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수백마리나 되는 백로들의 배설물로 인해 소나무 등이 고사위기에 있는가하면, 밤이되면 울음소리로 인해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는 것.

더욱이 요즘은 백로들이 알을 낳고 부화하는 시기라서 갓 태어난 새끼들로 인해 저녁시간이 되면 이전에 비해 소음이 더욱 심해졌다.

인근 숲을 살리기 위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충북 진천군 노원리 일대는 백로떼가 10여년 넘게 집단서식하면서 배설물을 다량으로 분비해 일대의 나무들이 고사해 서식지를 옮기는 일이 발생했다.

이처럼 백로 배설물이 나무에 치명상이 되는 것은 분비물이 강한 알카리성을 지니고 있고, 여기에 고체가 아닌 반액체 행태로 배설되면서 나무뿌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생태학적으로 백로가 강한 독성의 배설물을 분비하는 것은 뱀, 오소리 등 천적류가 둥지에 접근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행동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그 대책으로 둥지 밑에 톱밥이나 볏짚 깔아주기, 석회나 고토석회 뿌리기, 인공 둥지 설치 등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풍년을 상징하는 백로를 농민들은 반가워하지만, 정작 서식지와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손님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같은 주민들의 불편에도 시 차원에서 특별한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화를 위해 날아든 새들을 쫓을수도 없고, 대체 서식지를 마련한다해도 백로들이 서식지를 옮기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곳에서 서식을 시작한것은 지난해 봄 무렵으로, 그전까지는 대천여중 옆에서 서식하다가 서식지를 옮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백로와 왜가리들은 이곳 소나무 숲에 둥지를 틀고서 낮에는 주변 먹이를 찾아 활동하다가, 저녁이 되면 둥지로 돌아온다.

인근에 대천천이 흐르고 주변에 농사를 짓는 논이 많아 먹이를 찾기 쉽고, 이들이 자리 잡은 소나무숲은 길이 끝나는 곳에 위치해 사람의 접근도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모든 새들이 알을 품다가 먹이활동을 위해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 그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현재 자리가 백로에게는 최고의 서식지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관련 대천1동 관계자는 “인위적으로 이들의 서식지를 옮기려 했다가 고양시에서 벌어진 참사가 발생 할 수도 있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어 인근 주민들께 이해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경기도 고양에서는 백로와 왜가리 등 700여마리의 집단서식지를 토지주가 땅을 매각하기 위해 벌목을 해 집단으로 죽음을 당한 일이 발생했다.

나무가 베어지는 와중에도 어미백로들이 새끼들이 있는 곳을 떠나지 못하고 같이 죽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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