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으로 최근 한 시의원이 목욕탕에서 몸싸움을 벌인 것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또, 몸싸움 경위를 둘러싸고 양 당사자가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A씨(63)는 지난달 30일 현직 시의원인 B씨(53)를 폭행 등의 혐의로 보령경찰서에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7월 25일 오전 9시 30분경 동대동 소재 한 목욕탕에서 B씨가 “잠깐 보자”고 하여 갔더니 다짜고짜 얼굴을 쳐서 안경이 부러졌고, 이후 팔목을 꺽고, 목을 조이는 등으로 전치 2주의 폭행을 가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B씨는 선거과정에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나에게 떡을 보냈길래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를 받아도 괜찮은 지’에 대해 선관위에 질의한 것에 앙심을 품고 폭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선관위에 질의를 한 것을 두고 B씨가 내가 자기를 고발했다는 식으로 말을 퍼트리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만약 그것이 고발이었다면 선관위에서 처리 결과를 통보해 줘야 하지만 단순 질의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B씨는 “선거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A씨와 목욕탕에서 만나 자연스럽게 화해하려고 했으나, 서로 목소리가 높아지는 과정에서 A씨가 ‘왜 반말을 하느냐?’면서 먼저 때려 잠깐 몸싸움이 생겼다”면서 “당시 목욕탕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 곧바로 싸움을 말렸기 때문에 큰 다툼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만약 조사 과정에서 내가 잘못한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무릎이라도 꿇어서 사죄할 생각이다”면서도 “하지만, 당시 같이 있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무엇이 사실인지 만큼은 정확하게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이유야 어찌됐든 공인으로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죄송하다”면서 “경찰조사에도 성실히 임하면서 A씨와도 원만히 화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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