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반을 꽉 채운 엊그제, 7월1일, 보령시장의 취임일입니다. 전국이 다 같이 하는 취임식인데 - 하지만 보령시장 만의 취임식 이어야겠다 는 생각은 왜인지입니다.
오른쪽은 아마 으름내죠. 어린 시절엔 굽이굽이, 덜컹덜컹 오르던 승주산(성주 보단 이게), 그 초입에 시청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높은 곳에 시청을 갖다 놓았느냐에 땅값이 싸서란 입발림에는 청라 옥계나 승주산을 넘으면 땅값이 더 쌀텐데로 억지 부려 봅니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볼일 있어 이곳에 올라치면 진이 빠집니다. 40분쯤 걸어야 겨우 겨우 닿지요. 게다가 줄곧 오르막입니다. 그런 거길, 오늘은 희망을 찾아 갑니다.
어제 저녁부터 추적추적 내려앉은 물안개가 아침에도 여전합니다. 옛날엔 종축장 가운데 길을 따라 소풍을 가곤 했는데, 지금은 그 길을 막아버려 비이잉 돌아갑니다. 돌아간 끝자락, 승주산 앞자리에 시청이 있습니다. 거기엔 어마어마한 ‘보령을 사랑합니다’란 커단 돌기둥이 버팁니다.
얼마나 시청에 다니시는 분들이 보령을 사랑하지 않았으면 그러지 말라고 그 크고 높은 돌에 새겼을까 삐딱해 집니다. 미관을 가관으로 바꿔놓은 현장입니다. 왼쪽으로 돌아 본 문예회관은 웬일일까, 뒷길 보다 낮게 자리 잡았네요. 혹시 시 청사와 그 높이를 견줄까봐? 아닐 꺼란 짐짓 딴청입니다.
시청, 회관 주차장이 벌써 넘칩니다. ’축하 합니다‘ 외칩니다. 3층의 시끄러움에 이시우님은 이 축하를 듣지 못했을 것 같네요. 잔치 보다는 경건함이 있을 자리였을 것 같았는데. 애국가에도 묵념에도 막무가내입니다. 이런 것 까지도 선진국을 들먹이며 벤친가 의잔가 마킹해야 제자리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 많은걸 따지나요. 시끄러워도 말리는 사람이 없어서입니다.
티격태격하는 또래들을 다독여야 하고 끼니마다 반찬투정인 막내를 점심에 자장면 사 주마로 어르기도 해야 하는 가장입니다. 지차에게 미룰수도, 나이어린 동생들에게 책임 지울수도 없는, 그런 장손이고 그런 큰 형님이고, 큰일이던 작은 일이던 책임인 당신은 11만 명의 가솔을 거느린 ‘보호자’입니다. 그래, 당신은 당신일수가 없습니다. 그래, 당신은 당신의 이름, <이시우> 앞자리에 <보령시장>이란 무거운 자리를 보탭니다. 그래서 당신은 상전 일리가 없습니다.
이제 이시우님, 당신은 <보령시장 이시우>입니다. 당신은 2인지하에 만인지상이 결코 아닙니다. 말뿐인 ‘머슴’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변화, 약속된 미래, 행복한 보령>이 이제 보령에 둥지를 틉니다. 변화에 따른 인센티브로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자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다짐이며 당신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리라입니다. 이 다짐이 초심에 머무르지 않길 희망합니다.
<시민중심 열린 행정> <함께하는 복지사회> <활력 있는 지역경제> <테마 있는 관광보령>으로 시정의 큰 틀을 짭니다. 보령시 발전을 위한 시장의 속내입니다. 시정 4년에 대한 시장 본인의 각오가 사회 전반에 걸쳐 다짐됩니다. 시장 자신에게 하는 약속일듯도 합니다. 그 약속이행에 ‘기쁨과 영광만이 있지 않을 것’으로 성취를 위한 각오를 다집니다. 이를 위해 시민의 시정참여로 ‘시민의 힘과 지혜가 꼭 필요함’을, ‘시민이 가라하신 그 길을 좇아 가겠다’ 약속합니다.
또 원칙과 소신이 시장 자신의 생활신조임에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아 가겠다는 각오여서 퍽이나 인상적입니다. 우리 시민에게는 그렇게 쉬운 일인데 공직자가 되면 그 일이 그렇게 어려워지는 현상을 우린 일상으로 경험합니다. 공직자의 마음가짐입니다. 이렇게 즐거운 자리에서까지 공직자의 비리, 부패가 한복판 도마 위에까지 오릅니다. ‘그간 일부 공직자의 그릇된 생각으로 ’우리 보령시의 명예가 실추됐다‘, 그 명예를 다시 찾겠다는 각오에 ’공직자의 바로 섬이 우리 보령을 똑바로 세울수 있다‘는 결연함으로 <청렴>을 0순위에 올립니다.
기업유치, 영세상인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복지, 여성경제활동 참여에 따른 영,유아 보육, 어린이를 위한 범죄예방, 어르신들의 노후 설계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약속합니다. 또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가치 있는 투자를 교육에 묻습니다. 학교시설 현대화를 위한 경비지원, 교육격차 해소, 외국어 교육을 위한 경비지원을 약속합니다.
문화수준이 곧 그 도시의 경쟁력이 됨에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로 진단합니다. 이 부분 역사문화에만 방점을 둬 ‘책이 있는 도시’가 바로 문화도시로 비롯됨에 ‘책이 있는 곳’ <공공도서관>의 정체성이 언급 되지 않아 아린 속마음입니다. 도심 속에 도시공원을 가꾸는 <도시 디자인>으로 도시계획의 합리적 조정(재개발?)을 제시합니다. 여긴 하상주차장이 걸림일듯해서 걱정됩니다.
우리 보령의 혹으로 매 달린 연육교, 국도 도로망 정비 등은 우리만이 아닌 힘에 붙인 일거리여서 그 여부도 걱정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희망을 품어 안을 용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일념은 우리 보령인이 공유한 다짐임을 다시 한 번 확인되는 계기가 된 오늘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 서로를 축하합시다, 축하합니다. 우리 보령인 모두가 당신과 함께임을 다짐합니다. (2010 7월1일 이시우 보령시장의 취임사 발췌입니다. 간간이 추임새로 시민의 생각일 듯싶은 걸 곁들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우편번호 33436 충남 보령시 신설 3길 11, 1층(동대동, 모스트센터) | Tel: 041)936-0005 | Fax:041)935-1356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연중
Copyright ⓒ 2009 보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jong8610@hanmail.net
2024.4.16 화 11:56 
webmaster@charm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