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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앞두고 초등학교도 밤 9시까지(?)

학생위한 것? 사실은 교장.교사 평가 목적
학교 관계자, “학부모들은 오히려 고마워 해”

2010년 07월 01일 (목) 09:14:43

김종윤 기자

jjong@charmnews.co.kr

관내 한 초등학교가 오는 7월 13일 치러지는 일제고사를 대비해 저녁 9시까지 보충수업을 하고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대천동대초등학교는 지난 6월 21일부터 7월 12일까지 3주간의 일정으로 6학년 전체 학생들이 일제고사 준비를 위해 저녁 9시까지 보충수업을 시작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학부모와 시민들 사이에서 초등학생들까지 밤 늦게까지 보충수업을 실시하는 것은 일제고사라는 줄세우기 교육의 폐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초등교육이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풀이 반복학습, 야간 자율학습 실시 등 오직 일제고사만을 대비하는 파행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또 초등학교에서조차 아이들을 경쟁교육으로 밀어붙이면 결국 중학교, 고등학교는 모든 초점을 대입에 맞출 수 밖에 없고 결국 학교가 학원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는 지적이다.

초등학교 6학년은 일제고사 시험범위가 4학년 과정부터 출제되기 때문에 문제풀이 양이 엉청난 데다 일상적인 교과진도까지 더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과중한 학습량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한 교사는 “학력신장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한 날 한 시에 치러지는 일제고사로는 성취될 수 없다”며 “이는 한 줄 세우기식의 지나친 경쟁을 조장하고 그에 따른 인성교육, 전인교육의 부재로 인해 수 많은 문제를 양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학교별 일제고사 성적이 지역별 학교별로 공개되기 때문에 일제고사에 대비한 수업에 몰두할 수 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일제고사 성적이 공개되면 성적이 낮은 지역 교육청은 일선 시.군 교육청을, 시.군 교육청은 학교장을, 학교장은 교사를 다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일제고사 성적에 따라 일선 교육청의 처우가 달라지며, 교사 평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보령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에서 밤 늦게까지 보충수업을 하는 것은 보령교육청의 방침은 아니다”라며 “학교장이 학부모들과 협의해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대초 리춘호 교장은 “지난해 동대초 학생들의 성적이 제일 좋았지만 올해 자체적으로 실시한 모의고사 결과 기대수준 이하로 나왔다”며 “이에 6학년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해 봉사할테니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리 교장은 이어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이 대부분 학부모보다는 학원쪽에서 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학부모들은 오히려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으며 늦게까지 학생들을 위해 노력해줘서 고맙다는 전화를 해주시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 전교조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제고사 때문에 초등학생까지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있다”며 “일제고사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위해 충남희망교육연대와 함께 학업성취도평가를 거부하는 체험학습운동을 벌이는 한편 학교앞 1인 시위, 거리선전전 등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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