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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마을 등 녹색농촌체험마을 퇴출

농식품부, '실적 부진' 녹색농촌체험마을 13곳 퇴출
가재없는 가재마을?…철저한 사전 준비없어 예견된 상황

2010년 06월 30일 (수) 10:59:02

김종윤 기자

jjong@charmnews.co.kr

가재마을골(웅천읍 대창4리)과 파랑새마을(주교면 신대리)이 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 퇴출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보령 2곳 등 전국의 녹색농촌체험마을 12곳과 아름마을 1곳 등 13개소를 퇴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따라 이 두 마을은 정부의 녹색농촌체험마을과 아름마을 관리대상에서 제외되며, 월촌포털 및 지자체 홈페이지 등에서 체험마을명이 삭제된다.

마을입구·체험시설의 간판 등은 물론 마을 자체적으로도 녹색농촌체험마을, 아름마을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또한, 그간 받아오던 각종 정부지원 대상에서도 제외되며 퇴출마을에 있는 체험시설은 마을회로 넘겨 경로당, 마을회관 등 공동시설로 활용하게 된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들 마을이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이 될 때부터 예견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가재마을골의 경우 도시 관광객들이 농촌을 찾아 팜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제반여건이 전혀 조성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라는 것이다.

가재마을골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가재는 전혀 살지 않아 마을 특징이 없을뿐더러 생태체험을 하고 머무를 수 있는 주거시설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

가재마을골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에는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각각 2억원씩 4억원의 예산이 지원됐지만, 현재 마을 입구의 폐선과 청동가재 상징물만이 남아 있다.

파랑새마을은 인근의 갯벌체험과 고추․깻잎따기, 포도따기 등의 농촌 체험을 연계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의사가 통일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김정원 의원은 “5대 시의회 행정감사를 하면서 가재마을골 사업이 철저한 준비없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지적을 한 적이 있다”면서 “이런 사업을 추진할 때 주민들은 물론이고 일선 공무원들도 철저한 계획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 체험마을로 조성한 239개 마을에 대해 지자체, 한국농어촌공사와 합동으로 운영실태를 평가했다.

평가 결과 성공마을은 74곳(31%), 발전가능마을은 112곳(47%), 미흡마을은 53곳(22%)으로 나타났으며 매출액, 방문객이 적거나 운영의지가 약한 마을13곳이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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