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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슈퍼마켓, 골목상권까지 잠식 '우려'

죽정동 뉴하나마트 인수해 직영 운영
롯데슈퍼 보령점, "지역경제에 악영향 없을 것"

2010년 06월 23일 (수) 16:58:30

김종윤 기자

jjong@charmnews.co.kr


23일 오전 죽정동 뉴하나마트 자리에는 롯데슈퍼 보령점을 알리는 간판이 걸려있다.

죽정동에서 운영중인 뉴하나마트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 보령점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 지역 영세상인 보호를 위한 시 차원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롯데슈퍼 보령점은 지난 19일부터 죽정동 뉴하나마트 자리에서 간판을 바꿔달고 기존점포 인수를 준비하면서 본격적인 지역 골목상권 장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슈퍼측은 지난해 8월 동대동에서 운영중인 한 중형마트를 장기 임대해 SSM 입점을 추진했으나 지역여론등의 악화로 인해 무산 된 바 있다.

롯데슈퍼 보령점 김정수 점장은 “기존 뉴하나마트를 운영하던 측에서 25일까지 정리를 마치고 난 후 새로운 상품을 진열하고 새출발 할 것”이라며 “직영점으로 운영을 계획하다보니 롯데슈퍼로 영업을 개시하는 정확한 날짜는 본사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점장은 이어 “아무래도 대기업이 운영 하다보니 개인이 운영하는 것보다는 위생 등 관리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면서 “새롭게 시작 하더라도 기존 거래처나 입점해 있는 분들, 직원들을 계승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홈플러스 역시 본사차원에서 킴스클럽마트를 인수키로 결정함에 따라 보령에는 대형마트와 SSM이 각각 2개씩 자리를 잡게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의 소상공인 사이에서 보령의 골목상권을 모두 대기업들에 뺏기는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보령시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C씨(39, 동대동)는 “이대로 대기업에서 보령시 골목골목까지 장악한다면 결국 지역상권은 몰락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보령시가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C씨는 이어 “보령시에서는 롯데슈퍼가 간판을 바꿔 달고 나서야 사실을 안 것으로 전해들었다”면서 “최근 홈플러스 배달문제서부터 롯데슈퍼까지 보령시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곳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SSM은 대형마트처럼 광역상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닌 특정지역, 특정 층을 겨냥해 신선․가공식품 등 식품을 주력품목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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