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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원산도간' 해저터널 환경영향평가 설명회 파행

대천관광협회, "관광보령 위해 연륙교 원안대로"
원산도 주민 "주민불편 등 더이상 못 기다려"

2010년 06월 23일 (수) 16:40:49

김종윤 기자

jjong@charmnews.co.kr


박병국 대천관광협회장이 원안대로 연륙교로 건설할것을 촉구하는 설명서를 읽자 박덕규 원산도 어촌계장이 사회자를 찾아 항의하고 있다.

보령에서 태안을 잇는 77호선 국도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가 주민들간의 이견으로 인해 일부가 중간에 집단으로 퇴장을 하는 등 파행으로 치달았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23일 보령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대천5동 주민들과 원산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는 초반부터 매끄럽지 못했다.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주민들에게 설명을 하면서부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설명회를 중지하라는 고성이 터져나왔기 때문.

결국 설명회는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대한 설명을 채 마무리 하지 못하고 주민들의 의견청취와 답변으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질문자로 나선 최병선 연륙교 원안추진위원회 회장은 “연륙교를 원하는 보령시민의 의사를 무시한 설명회는 아무 의미 없다. 받아들일 수 없으니 당장 중지해라”고 주장했다.

박병국 대천관광협회장은 “지난 6월 3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원안대로 연륙교 건설을 해줄것을 촉구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도 해저터널만을 놓고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받아 들이라는 것은 보령시와 보령관광여건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이어 “원산도 주민을 무시해서가 아닌 관광보령의 미래를 생각할 때 해저터널이 실효성이 없기 때문에 연륙교를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박덕규 원산도 어촌계장은 “이 자리에 원산도 섬 주민 대표로 왔다. 원산도 주민들의 뜻은 절대로 연륙교로 가서는 않된다는 것이다”라며 “만약 연륙교로 가게 될 경우 모든 섬 주문들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연륙교로 건설되면 섬 주변에 있는 모든 양식장들의 피해가 불보듯 뻔하고, 언제 건설될지도 모르는 연륙교를 기다려야 하는 섬 주민들의 고통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박덕규 어촌계장은 모든 말을 끝낸 뒤 할 말은 모두 전달했으니 더 이상 이 자리에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50여명의 원산도 주민들과 함께 설명회장을 나섰다.


원산도 주민 50여명이 박덕규 어촌계장의 주장에 동조하며 집단으로 퇴장하고 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최병선 회장은 “연륙교를 해저터널로 바꾸고 환경영향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원산도 주민들과 보령시민들의 사이를 갈라 싸움을 시키는 것”이라며 “국토관리청과 정부는 순진한 원산도 주민들을 속이는 술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질문에 나선 정택훈씨는 “원산도 주민과 육지 주민이 서로 싸우게 되면 시공하는 측에서 쾌재를 부른다”며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천천히 하더라도 연륙교로 건설한다면 몇 배의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토관리청 곽인헌 계장은 주민들에게 연륙교와 해저터널이 보령관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통보 해 줄것을 주문했다.

이에 연륙교 건설을 원하는 주민들 측에서는 오는 7월 1일 5대 보령시장 취임과 새로운 시의회가 구성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집행부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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