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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6월의 책임, 그리고 다짐
권용세
2010년 06월 20일 (일) 12:00:36 보령신문 webmaster@charmnews.co.kr
축하합니다. 당선되신 분들 그리고 머리가 복잡했을 우리들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누가 우릴 행복 하게할까. 생각하며 보낸 며칠은 다짐이기도 했습니다. 그 며칠은 4년전 부터의 생각이었는지 단 며칠간의 생각이었는지 얼핏 떠오르지 않음은 나이 탓이려니 합니다. 그렇게 그날은 다가 왔습니다.
꼭두 새벽부터 설칩니다. 맨 먼저, 일등으로 찍어야겠단 생각에 잠도 설쳤습니다. 며칠을 다짐한걸 되뇌이며 잊힐세라 또 머릿속에 담고 유치원으로 갑니다. 유치원 앞, 사람들이 되돌아 옵니다. 투표장이 노인복지회관이랍니다. 아무래도 일등 찍기는 어림없을 듯 합니다. 뜰에 늘어선 줄이 장난이 아닙니다. 다들 초조한지 담배연기가 안개입니다.

투표장 들어서면서 넉장을 받습니다. 화살표 따라 커튼을 제칩니다. 집어든 <시옷도장>은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랜지, 어느 방향으로 찍어야 할지 도무지 판단이 안섭니다. 게다가 될사람 찍으라는 시정에서의 돌림말이 오늘따라 크게 들림이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왜 이런생각들이 드는건지. 그래도 다짐한 것들을 놓지 지 않으려 계속 머리를 굴려야하니 거의 최면 지경입니다. <시옷도장>을 줄에 걸쳐 찍으면 안 된다는 주의까지 겹쳐 머릿속이 엉망입니다. 다음 진행에 어떻게 또 넉 장을 받았는지, 그냥 커튼 속으로 들어갑니다.

뇌 속 다짐 들이 먼저 한 넉 장에 매달려 다져온 다짐들이 씨름입니다. 먼저 받은 넉 장에 <시옷도장>을 다짐대로 잘 찍었는지 도무지 남는 게 없습니다. 요 생각 땜에 두 번째 찍음도 다짐대로 했는지 엉킨 실타래에 머릿속은 완전 패닉, 그로키 상탭니다. 되돌아가 확인해 보고 싶음이 굴뚝입니다.

동시 지방선거일입니다. 도지사도 뽑고 도의원도 뽑고 교육감도 뽑고 시장도 뽑고 시의원에 비례대표둘, 4년후엔 없어질 교육의원까지 뽑아야 하지만 한군데로만 신경이 쏠림은 그 힘 때문일까요. 시장후보로 여섯분이 나섰다는 선거공보도 제대로 안봐(사실은 이미 다짐되어서) 그 됨됨이도 모릅니다. 이런 유권자도 오늘 여기 차례 기다립니다. 그래도 나름 바람은 앞사람 뒷사람 못지 않습니다.

일자리를 만든다는데 그게 그렇게 만들어질까 에서부터 다 똑같은 다짐들이니 그일은 쉽겠구나 생각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입니다. 당선되신 당신들의 약속, 그건 이제 의무가 됐습니다.

일자리 만들기로 기업유치를 위한 관창공단의 운영관리, 대천해수욕장의 3차지구 분양저조, 관광도시로의 발전 방안, 이것들은 여섯분 모두가 열거한 공통분모입니다. 그렇다고 이일들이 그렇게 만만한일이 아님에 당선자가 져야할 무거운 짐입니다. 바꾸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공통분모는 하나도 없습니다. 여섯분이 똑같이 제시한 것들은 문제일뿐, 그 해결방법은 우리가 아닌 제3자의 결정에 따라야하는 어려움입니다. 당선자가 짊어질 몫입니다. 우리도 거들어야할 짐 나눔입니다.

삶에 대한 그 질을 어떻게 계측할까. 누구든 살기좋은 곳으로의 바람은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것이 이를 만족시키느냐는 어차피 삶의 터전인 환경에서 그 맥을 짚을 수밖에 없을듯합니다. 우리 보령은 태생적으로 이 환경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탄광에서 부를 축적했지만 그건 부자들을 만들어 냈을 뿐 지금의 우린 석탄이란 시커먼 괴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심할 땐 숨이 턱턱 막힌다는 발전소근처의 삶을 들여다보면 이대로 그냥 가야하나, 답이 없나,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의 위력은 어디쯤 있을까. 낭떠러집니다.

당선자가 둘러볼, 눈길을 줘야할 곳이 이것뿐일까. 둘러봅니다. 여름이면 천둥벌거숭이 되어 뛰어들던 철다리 밑, 돌무덤 만들어 장어잡기 작살질 하던 곳 입니다. 지금은 하얀 콘크리트의 하상주차장, 별로 사용됨이 없는, 꽤 돈을 잡아먹을 운동기구들, 이 ‘냇갈’에, 이 좁은, 강이 아닌 ‘시내’에 사람이 아닌 자동차가 쉬는 곳이 돼 버렸습니다. 그때는 그게 필요 했을 거라 짐작되지만, 아무래도 이웃이 하니 따라 한거 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 없습니다.

도지사나 시장등 지방자치단체장을 일컬어 지방권력이라고들 합니다. 권력은 하고자 마음먹은 일을 할수 있다는 통설입니다. 물론 해야 할일과 할 수 있는 일은 엄연히 다름입니다, 할수 있는 것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누구도 가능한 일이겠습니다. 선택이 말입니다. 하지만 해야 할일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의무입니다. 해야 할일과 할 수 있는 일의 나눔은 그 일을 꼭 해야 하는 당선자의 의무입니다, 당연한 책임입니다. 우선순위는 바뀌었어도 그 성취는 꼭 이룰 수 있도록 성원을 보냄은 또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구요.

당선자의 “4년만”이라는 시한의 한계를 주장하기 보다는 ‘더 4년을 하기 위해서’ 지금 4년을 쓰겠노라면 안될까요. 역으로 한 얘깁니다. ‘더 4년’으로 ‘지금 4년’의 마음 다잡음이 훨씬 믿어 워서 입니다, 6월이 당선자에게 준 의무입니다. 또 6월은 우리에게 다짐을 받았습니다.
축하 합니다. 이제 더 수고 하셔야 합니다. 머리 쓰느라 우리도 수고 하셨습니다.

권 용 세
(thewalnu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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