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산에서 열린 자유선진당 당선자 대회에 참석한 이회창 대표가 당선자들의 복귀 촉구 결의문을 읽어보고 있다.
충남도지사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사실상 대표직 복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15일 아산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자유선진당 당선자 대회에 참석, 대표직에 복귀해 달라는 당선자들의 요청에 “내게 맡겨 달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과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기초단체장 및 기초 광역의원 당선자 170여명과 이회창 대표, 변웅전·이흥주 최고위원, 류근찬 원내대표, 김낙성 사무총장, 권선택 대전시당 위원장, 임영호 대표비서실장, 이상민 의원, 허성우 사무부총장, 이욱열 특보단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복귀 여부와 무관하게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어 그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 대표의 주요 발언을 놓고 볼 때 전폭적인 쇄신보다는 친정체제 강화 쪽으로 방향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자유선진당 의원 연찬회 이후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얼굴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사퇴의 필요성을 제기한 이상민 의원이 이날 빨간 넥타이를 매고 참석하자 “색깔이 무척 도발적인데요?”라며 뼈 있는 농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행사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당선자들은 결의문을 발표하고, 이 대표의 복귀를 촉구했다. “당 대표의 사의 표명을 즉시 거두어 즉각적으로 당에 복귀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이 대표는 인사말에서 지방선거에 대한 그동안의 평가와는 다른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방선거 직후 이 대표는 참패라는 용어를 썼으나 이날 행사에서는 ‘압승’ ‘장악’이라는 말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지방선거에 대한 새로운 평가를 통해 대표직 복귀의 명분을 찾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해지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인사말 말미에서 “오늘 시작 전에 여러분의 따뜻한 배려와 격려의 말씀을 들었다”면서 “여러분의 마음은 충분히 알았지만, 그 이상은 내게 맡겨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선자들의 요청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았지만 당의 노선 등에 대해 언급한 것을 놓고 볼 때 사실상 복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대북관계에 대한 다소 완화된 노선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당 일각의 목소리에 “근본적으로 국가의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선자를 대신해 인사말을 한 한현택 동구청장 당선자는 이회창 대표에게 큰 절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자유선진당은 당선자 대회를 마친 직후 당의 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행사는 16일 오전까지 계속된다.[디트뉴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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