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정다문화센터의 이름으로 다문화가정의 입장에서 활동을 해 온지 3년째가 된다. 본 보령신문을 다문화가정에 보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였으니, 벌써 8개월 동안 매주 발송을 하고 있다. 아내의 모국인 일본에서 생활한 8년 동안 외국인으로서 느끼게 되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마찬가지로 보령에 시집을 와서 살아가는 아내를 생각하면 문화나 언어가 더욱더 먼 나라에서 온 이주여성들의 말 못할 고충은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는 어려움일 것이다.
그동안 봉사와 교육이라는 주제를 놓고 활동을 했다. 케이크를 만들어 조손가정이나 아동복지시설에 기증도 하고,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를 가르치는 활동도 하였다. 무엇보다 보령시 평생학습센터의 지원으로 ‘자기주도학습’ 이라는 공부법을 가르칠 강사들을 양성해 낸 것은 큰 보람이다. 치열한 교육의 현장에서 상대적으로 뒤쳐지기 쉬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사교육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습관과 그 방법을 알게 해주는 효과를 기대한다.
요즘 우리나라 교육의 트렌드는 영어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영어와 엄마나라의 말을 구사할 줄 알면 그 개인이나 집안, 국가적 차원에서도 그 가치를 헤아리기 어려울정도로 엄청난 인적 재원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정부와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그 지원을 확대한다고 한다.
이번 선거에 나온 출마자들의 공약을 들여다보면 그 관심의 정도를 잘 알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지원과 관심이 짧게 끝나는 일방적 지원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자존감과 독립심, 그리고 한국에서 여느 가정처럼 살아갈 수 있는 경쟁력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점차 전향해 나가고자 한다.
분명 사회적 국가적 관심과 지원을 받아야 할 대상인 것은 맞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줄줄 아는 인격을 갖추는 것이 점차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그 중심에 2세 자녀의 교육이 걸려있다. 이제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적 배려의 초점을 자녀 교육에 맞춰야 할 것이다. 자아 정체성과 그 갖고 있는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널리 보장받을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야 하는 것이 그 이유이다.
보령신문사 편집국 관계자의 협조로 시작된 신문배송의 효과나 반응은 여러 가지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소식을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는 반응과 뭐가 뭔지 신문을 들여다봐도 잘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으나, 소식을 전하고 배운 한글을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보탬이 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위에서 언급한 봉사와 교육, 2세 자녀의 정체성 확립 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우리 사회의 어엿한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와 양국의 관계발전을 위해 훌륭한 역할을 해 내는 다문화가정, 글로벌 인재를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도록 새로운 각오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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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19 금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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