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장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자들이 지난 24일 열린 첫 공식 토론회에서 80분간의 열띤 공방을 벌였다.
보령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하고 TJB 대전방송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는 관련 규정에 따라 한나라당 신준희 후보, 민주당 김기호 후보, 자유선진당 이시우 후보, 무소속 김동일 후보 등 4명의 후보자가 참여했으며,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직자 비리 문제와 대천해수욕장 3차지구 개발로 인한 보령시의 부채 문제가 집중 거론됐으며,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과 관광도시로서의 발전전략 등에 대한 각 후보자별 입장도 드러났다.
우선, 공통질문으로 주어진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후보자들은 한결같이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으며, 관창공단 타가즈자동차 입주 문제와 대천해수욕장 3차지구 조기 분양 문제에 대해 공방도 벌였다.
이어진 공직자 비리와 재발 방지 방안에 대한 질문에서는 김기호 후보, 이시우 후보, 김동일 후보 등이 현 시장인 신준희 후보의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는 등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이에 대해 신준희 후보는 “문제가 된 공무원들은 이시우 후보가 재임하던 민선 3기 당시부터 시작된 것이 최근 드러난 것들이며, 보령시의 경우는 구조적인 비리가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의 비리로 인근 시.군과 비교하면 오히려 깨끗하다”고 맞받았다.
또, 대천해수욕장 3차지구 개발도 거의 모든 후보자가 거론하는 등 ‘뜨거운 이슈’로 떠 올랐다.
김동일 후보는 “민선 3기와 4기를 거치면서 대천해수욕장 3차 지구 개발이 시 직영으로 추진되면서, 과도한 보상가로 인한 높은 분양가로 막대한 재정 부담을 안게 됐다”면서 신준희-이시우 두 후보를 몰아 세웠다.
이시우 후보는 “민선 2기를 이끈 신준희 후보가 당시 선거를 앞두고 개발을 미루는 바람에 지금의 절반의 예산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사업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화살을 신준희 후보에게 돌렸다.
이에 대해 신준희 후보는 “분양이 저조한 것은 감정에 의한 보상가가 높아져서 분양가가 높아지게 된 것이 원인이며, 경기침체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연륙교 착공과 함께 분양도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김기호 후보는 “(신준희 후보가 실현가능성이 낮은) 타가즈자동차 유치만 내세우다가 보령화력 9.10호기 유치를 포기함으로써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고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날 토론회는 민선 4기의 주요 현안들이 거론되면서 현 시장인 신준희 후보에게 포화가 집중됐으며, 김기호 후보와 이시우 후보, 김동일 후보는 자신이 마련한 대안과 해법도 각각 제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여하지 못한 무소속 임세빈 후보와 양창용 후보는 토론회에 이어 열린 연설회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무소속 임세빈 후보는 “보령시장으로 재임해 오신 분들이 그동안 보령발전을 위해서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면서 “선거 때만 되면 공약을 남발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임 후보는 이어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한 기업유치 △ 농업예산 전체 예산중 20% 배정 △대천해수욕장 관광객 환경부담금 부과 등의 공약을 제시하면서 “이런 공약들이 언론에서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무소속 양창용 후보는 “시장은 머슴이고, 시민이 주인”이라면서 “시민추천제를 통한 인사개혁과 시장실을 개방해 시민들에게 친절봉사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양 후보는 이어 보령시청에 의해 등록을 거부당하고 있는 자신의 콜밴에 대해 “억울한 심정을 하소연할 곳이 없어 이런 자리까지 오게 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과다한 대출을 받게 되면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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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24 수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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