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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의 아들 천안호 '김선호 상병' 끝내 주검으로

김병희씨(대천동) 외손자...보령 관련 안타까운 사연 줄이어

2010년 04월 19일 (월) 09:06:44

이상우 기자

editor@charmnews.co.kr

전 국민들의 간절한 기원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실종자들이 끝내 주검으로 귀환하고 있는 가운데, 보령의 아들 김선호 상병(20)도 지난 15일 시신으로 발견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김선호 상병은 대천동에 살고 있는 김병희(78)씨의 외손자로 김 상병의 어머니 김미영(52)씨는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을 확인하고 "끝까지 살아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는데…."라면서 오열했다.

독실한 불교신자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 11일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 내 법당을 찾아 아들과 다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해군 장병 등에게 손수 준비한 100인분의 잡채를 봉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씨는 "말썽 한 번 부린 적 없는 착한 아들이었다"며 "사고 전날 밤에도 나와 아버지, 누나한테 어느 때보다도 밝고 씩씩한 목소리로 '잘 지내느냐, 건강하냐'고 안부를 물었다"고 전했다.

김선호 상병은 천안정보산업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4월 해상병 554기로 입대했고, 같은해 7월부터 천안함에서 근무했다.

김 상병은 입대 바로 전 주,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들 다 가는 건데 뭐 어때'라고 생각하려고해도 생각처럼 쉽진 않네"라며 "머리 깎을 때 제일 실감 날거 같아... 머리 깎다가 울면 어떡해?ㅋㅋ"라는 글을 올렸다.

김선호 상병은 아버지, 큰아버지가 해군 부사관 출신이고 사촌들도 병(兵)으로 제대한 해군가족으로, 고교졸업 후인 지난해 4월 자원입대했으며 지난 1일 일병에서 한 계급 승진했다.

한편, 김 상병과 같은 날 시신으로 발견된 서대호 하사는 올해 2월 임관해 당초 ‘대천함’에서 근무할 예정이었으나, 대천함이 먼저 출동하게 돼 천안함에 승선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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