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터전에서 밀려났습니다. 휴식을 즐기기엔 너무 늙어 나른하고, 어영버영 보내기엔 너무 젊다는 생각에 혼란스럽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에 가슴 설레어 또 다른 모험을 꾀하는 일이 어느 때 쯤이면 끝이 날까 고민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탈없이 살아 왔던대로 남은 부분도 그렇게 별탈없이 살고 싶은 생각이 무척이나 유혹적이지요.
오라는덴 없어도 가봐야 할데는 많으니 무료 속 분주함이랄까요. 이때를 학자들은 덤으로 생긴 보너스 시간이라고 하지만 우리 2G세대들은 <나만의 시간>이라며 유유자적이지만 그래도 한 쪽에서 여전한 건 외로움입니다. 이쯤오면 그라운드 제로, 제2의 사춘기가 왔다고들 하지요.
과거와 현재를 무시로 드나들고 미래에 대한 무지개도 첫 번과 다를게 없습니다만, 이 시기 덤으로 얻었다고들 하는 <나만의 시간>에 다다르면 달콤하기도 하고 쌉싸름한 게 ‘인디언 섬머’에 버금갑니다. 하지만 외로움은 남습니다.
이 시간대 우린, 열쇠(키란 말이 서툰) 손에 쥐고 그 자리 감감해 헤매는 그런 때죠. 아마. 난 아니라구요? 글쎄요 여럿이 같이 있기 보다는 혼자이기 일쑤고 한 두 시간쯤은 한자리에 꼼짝않고 앉아 있기도 합니다. 뭐라지도 않는데 제 풀에 울적해지곤 하지요. 노란불입니다.
건강에 이상 징후가 뜰 수도 있고, 사랑하는 주위들을 잃을 수도 있으며, 그래서 혼자 남게 될 가능성에 두려움까지도 느끼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때 우리 곁에 누가 있을까, 가족 말고는 친구일 겁니다. 학자들은 이런 친구들을 <사회적 자산>이라 했습니다. 그 사회적 자산인 친구들과의 만남을 우정이라 했나요? 또 그 우정은 둘이면서 하나되는 ‘맞물림’이기도 합니다. 그 맞물림으로 우린 우정과의 거래를 틉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서 있어 소원해 졌을 게 분명한 친구와의 거래를 복원하는 일, 망설이지 않고 그때 그대로 그냥감이, 친밀했던 그때를 다시 새롭게 하리란 짐작입니다. 바램입니다. 멀찌감치 서 있는 친구에게 손짓을, 신호를 -그렇게 다시 시작해 봄직하니 그렇게 마음먹습니다. 친구와 맞물림, 그 우정의 거래는 쌓이는 나이 높이를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 고집스러워지기만 하는 우리네 나이테에 당당히 태클을 걸 수도 있게 될 거란 기대도 해 봅니다.
- 친구가 없는 사람은 그 흔한 고뿔도 남다르게 앓는다- 합디다. - 혼자면 감기 자주 걸리고, 혼자 있으면 그 감기 더 괴롭다- 하는데
일단 불러내고 봅시다. 불러내 이런 저런 세상가는 얘기들도 하고 손주 녀석들의 재롱하며 마나님의 한마디가 내침으로 들린다며 하소연도 해 보고, 하다보면 자식자랑 슬쩍슬쩍 끼워 넣는 것도 쏠쏠하지요. 어깨가 가까워 진 듯 죽이 맞으면 내친 김에 ‘누구 찍을래’로 친구 속내 건드려 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묻긴 하지만, 도지사에 시장님, 도의원, 시의원, 거기에 교육위원까지 답이 올 리 없지요. 우문이었나 봅니다.
곧 의원이지 위원이 아니라며 정정해 주는 친구의 눈초리가 무식한 놈 합니다. 한데 왜 교육위원이 교육의원으로 했을까엔 친구도 아는게 없나 봅니다.
겨우 서너군데 시.군을 선거구로 정했기 때문 아닐까 정돕니다. 국회의원이니까, 시의원 이니까 ‘우리도 의원으로’에 마주 보고 웃습니다. 아닐꺼란 신호겠죠.
유독 교육의원만이 교육기관 근무경력 5년 이상으로 자격제한입니다. 이건 아마도 선배들의 검찰 드나들기를 물려받자는데 있는 건 아닐꺼라는데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사실 말이지 교육자라는 경력 선생님들이 선거만 끝났다하면 경찰서로 검찰로 법원으로 들락날락. 충남, 대전, 서울교육감님들, 불리하면 병원에 눕데요.
또 유치원은 되고 유아원은 안된다는 걸 보니 유아원은 교육기관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알았으니, 둘이 다 무식함을 인정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경력에 학교 급식 관여자가 포함되지 않았음에 안도하고 있으니 참 한심한 일이죠. 게다가 시.군 싸잡아 선거 치루려니 그야말로 시.군 대항전입니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에서는 후보자도 못낼 판입니다.
이 의견엔 친구가 토를 다네요. 나올 수도 있다는 겁니다.
괜히 딴지거는 이 친구 밉상입니다. 애꿎은 돌부리를 차 봅니다. 이렇게 얄궂은 법을 만든 걸핏하면 ‘국민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을 목에 달고 사시는 분들께선 어찌 생각되시는 지요. 암튼 지금 시정에선 ‘맨 위에 이름 석자 올려야 교육위원(자꾸 의원이 위원으로 찍힙니다. 죄송합니다)되는 1순위라는 맹랑한 소리들이 이리저리 굴러 다닙니다.
좋은 일이라니 부디 맨 위에 이름 석자 올리시기 바랍니다. 친구도 같은 생각인 듯 양 어깨들썩합니다. 이렇게 된 얘기 안되는 얘기 받고 주고 하는 동안 우린, 어깨를 겨누기도, 뜻이 아니면 침튀기는 억지도 부려봅니다. 매일 만나는 동네 친구처럼, 그렇게 속내 들어냈으니 이제 우리 우정과 거래를 튼 셈이네요. 그죠.
우편번호 33436 충남 보령시 신설 3길 11, 1층(동대동, 모스트센터) | Tel: 041)936-0005 | Fax:041)935-1356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연중
Copyright ⓒ 2009 보령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jong8610@hanmail.net
2024.4.19 금 13:33 
thewalnut@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