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령시가 공무원들의 수당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선거용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보령시가 공무원들의 평일 및 휴일 구분을 없애고 당직수당과 재택근무자 당직수당을 모두 5만원으로 올리는 조례안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보령시의회 임시회에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현행 조례에 따르면 보령시 공무원의 당직수당은 평일 3만 원, 토요일 및 공휴일은 5만 원이며 재택근무자의 당직수당은 2만 원을 지급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현재 충남도내 타시군에서는 충청남도 본청과 예산군, 당진군 등 6개시군이 공무원들의 당직수당을 5만원씩 지급하고 있으며, 천안시도 5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사례와 상관없이 당직수당 인상안 추진시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됐다 하더라도 시의원들 입장에서는 표를 의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민 K씨(명천동, 39)는 “당직수당을 인상하는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절묘한 것 아니냐”면서 “올리는 것이 정당하다면 오해 불식 차원에서라도 차라리 차기 집행부에 넘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인상안을 추진하는 것이 결국 표를 얻기위한 선심성 행정이 아니냐는 것.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장후보로 출마예정인 모 후보 관계자는 "선거를 불과 몇달 앞둔 시점에서 당직수당을 인상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적게 받는다면 수당을 올리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시기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보령시 관계자는 “시기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수는 있지만 그간 보령시청 공무원들의 당직수당이 여타시군과 비교해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당직수당 인상은 공무원노조에서 요청해 공무원 복리후생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직수당 5만원은 보령에서만 추진하는 것이 아니고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가 많이 있으며 충남에서도 6개시군이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김학렬 지부장은 “당직수당에 대해 집행부에 구두상으로 요청한 것이 지금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복리와 근무여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의 문제를 떠나 근로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