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농협, 수협 등의 조합장 선거가 이어지면서 각 후보들의 탈.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음식물 제공 등의 혐의로 관계기관에 잇따라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보령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월5일 치러지는 주산농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A씨는 부여군 소재 모 식당에서 일부 조합원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있다. 

또, 오는 3월 12일로 예정돼 있는 신흑수협 조합장 선거에 출마 예정인 B씨 역시 지난 12월 조합원을 상대로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두 건 모두 조사가 마무리 단계”라며 “빠른 시간 안에 고발 조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A 후보는 "집안 형님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여서 식사 도중 식사비(6만1천원)를 먼저 냈으나, 식사를 마치고 나서 집안 형님 한 분이 다시 5만원을 돌려 준 것이 전부"라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B씨는 "큰 수술을 마친 친구가 불러서 나갔더니 그 친구가 '며칠 전이 생일이었다'고 하길래 밥값이라도 내주고 싶어서 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조합장 선거가 갈수록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조합장들의 높은 연봉과 막강한 권한도 후보자들을 부추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조합장 선거는 소수의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선거를 치르지만 선거운동 방법이 극히 제한돼 사실상 후보자들을 음식물 제공과 같은 탈.불법적인 선거운동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

조합장으로 당선되면, 각 조합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4천만원에서 많게는 8천여만원의 연봉(전국 평균 7천만원)과 별도의 성과급, 판공비, 유류지원비, 활동지원비 등을 받는다.

또한 조합 직원의 인사를 비롯한 예산과 각종 사업에 대한 권한을 갖게되며, 자금의 조달과 공급, 예금과 적금 대출 등 금융 업무를 총괄한다.

이런 이유로 각 읍.면장이 해당 지역의 행정 수장이라면 농.수.축협 조합장은 지역의 돈줄을 거머쥐고 있어 실질적으로 가장 힘이 센 기관장으로 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