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을 설득하고 있는 정종환 장관(오른쪽 뒷모습)을 지역 인사들이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16일 보령을 방문한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정작 국토부 소관인 보령~원산도간 연륙교 문제나 보령신항 등 지역의 최대 현안사업에 대해서는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정종환 장관의 이번 방문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충청권의 민심이 더욱 악화되자 여권 인사들의 충청권 총공세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졌음에도 불구하고 국토부 소관의 굵직한 지역현안들이 선물(?) 차원에서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기 때문에 간담회에 참석했던 60여명의 지역인사들은 더욱 실망감을 나타냈다.
정종환 장관은 예상대로 세종시 문제부터 거론했다. 정종환 장관은 우선, “행복도시는 지역균형발전이 핵심인데 9부 2처 2청의 행정기관이 내려온다고 다른 기관들이 내려오겠는가? 고민해 왔으며, 이 문제를 장관이 되자마자 공론화하려고 했으나, 촛불집회 등으로 지연돼 오다 정운찬 총리 지명을 계기로 집중적으로 연구가 진행된 것”이라면서 수정안이 2개월만에 마련된 졸속안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정 장관은 이어 “특히, 세종시 과학비지니스벨트는 대덕-오창과 연계해 1인당 국민소득 3-4만불 시대에 국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충청인들의 서운한 감정은 공감하는 바 이지만 정부가 내 놓은 수정안을 잘 살펴보고 과연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 심사숙고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이번 수정안이 지역주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속히 확정되면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이명박 대통령이 속도감있게 추진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강행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인사들은 대부분 정종환 장관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김동일 도의원은 “(지역여론을 살피러 온 만큼) 장관이 대통령에게 가서 ‘충청도민들 여론을 살펴봤더니 도저히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할 수 없겠다’라고 보고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행복도시가 무너지면 혁신도시 등이 모두 무너진다는 것은 불보듯 뻔 하다”고 말했다.
또, 김종학 시의원은 “(요즘 세종시 논란은) 세종대왕이 노하실 일”이라면서 “세종시 문제는 세종대왕의 마음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환 장관은 보령~원산도간 연륙교 문제와 보령신항, 주요 국도 확.포장 등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지역에 내려와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보니 문제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가서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유류피해 방제비가 지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 설 이전에 50%라도 지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지역구를 방문한 류근찬 자유선진당 대표는 “올해 국가 살림을 꼼꼼히 살피고 계획을 세워야 할 장관들이 연초부터 충청도에 몰려와서 세종시를 홍보하고 있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태도”라면서 “이런 행태가 충청도민을 더욱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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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16 화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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