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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면 반드시 결과가 온다"
[원로에게 듣는다]-3 이영하 전 보령교육장
2010년 01월 19일 (화) 08:50:10 이상우 기자 editor@charmnews.co.kr
   
2010년 새해를 맞아 삶의 경륜과 지역발전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 마련한 ‘원로에게 듣는다’의 세 번째로 교육계 원로인 이영하 전 보령교육장을 만났다.

이영하 전 교육장은 <보령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더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원로라는 말을 듣기도 부담스럽다”면서 수차례 사양했다.

마침 신문사 근처에서 모임이 있어 방문한 이영하 전 교육장을 만나 요즘의 근황과 지역 교육가족들과 시민들을 위한 덕담을 들을 수 있었다. <편집자 주>

- 요즘 근황은.
잘 지내고 있다. 건강을 위해 노인종합복지관에도 나가서 탁구나 요가를 즐기고 있다. 아침에는 가까운 헬스장에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음식은 육류보다는 채식을 주로 즐긴다.

- 교직 경력이 화려하신 것으로 아는데.
평교사 시절에는 진학지도를 위해 대천여고에서 오랫동안 담임을 맡았다. 또, 대천고등학교가 일반계고(인문계)로 전환된 1977년부터 교감을 맡아 명문고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았던 일은 가장 보람된 순간들이었다.
또, 미산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합해서 통합학교로 출범시킨 것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충남에서 2곳이 선정됐는데 어렵게 성사시켰다.

- 제자 중에 기억에 남는 제자가 있는가.
모든 제자들이 다 그립고 기억에 나지만, 대천고등학교에 근무할 당시는 인문반, 농과반, 축산과 등이 함께 있었다. 이상균이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남포 밤섬에서 살았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 많이 힘들어했다. 당시는 아이들도 어리고 해서 집사람과 상의해서 우리 집에서 같이 살았다.
그 제자가 나중에 독학으로 국악을 배우면서 좋은 스승을 만나 나중에는 안산시립국악단 지휘자로 임명되고 대학강단에도 서게 됐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도 결혼은 하지 않고 있어서 몇 번을 권유했는데 아직도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음에 늘 걸린다. 정말 의지가 굳은 학생이었다.

- 교육은 이제 지역발전과는 뗄 수 없는 현안이 됐는데.
보령은 사실 농촌에 가까운 도시다. 그런데 농어촌균형선발에서 제외돼 불리한 조건이다. 교육당국에서 행정단위로만 보고 선정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지역 여건을 보고 혜택을 줘야 한다.
이런 현실적인 제약들 때문에 자녀교육을 염려하는 부모들이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보령에도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신데 선생들조차 그런 문제로 천안 등 타 지역으로 많이 떠나신다. 안타깝다.
다행히, 대천고등학교가 명문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들이 이어지면서 시설도 개선되고 우수학생도 유치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
옛 대천고 교사는 워낙 시설이 미비해서 학생들이 고생이 많았다. 가건물로 지어진 기숙사에서 지내면서도 교사와 학생들이 명문고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끝에 좋은 대학에 많이 진학하게 됐는데 그런 노력 끝에 오늘의 대천고등학교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 교육철학이 있다면.
노력한 만큼 결과가 온다는 신념을 잃지 않았다.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교육 역시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교사로서 그런 신념으로 지역의 인재를 키워온 것이 보람이다.

- 후배 교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육은 교단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교단은 학력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육성하는 곳이다.
인성교육을 통해 기본이 서 있는 사람으로 길러내야 한다. 기본이 바로 서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특히, 요즘 학생들은 가정에서 과보호하는 세태다 보니 자립심이 부족하다.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교사의 보람은 제자들이 잘 되는 것을 보는 것이다. 마치 내 자식이 잘 되는 것 같은 마음은 교육자만의 자긍심이다.

- 학부모들에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나도 부모입장에서 뜻대로 안되는 것이 자식 교육이더라. 스스로 공부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의 특성이나 취미에 맞게 진로를 개척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요즘은 집에서도 대화가 없어진다고 해서 걱정이다.

- 올해는 교육감, 교육위원 선거도 있다.
교육감이나 교육위원을 선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도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적은 것 같다. 후보로 나선 사람들의 경력이나 약력을 꼼꼼히 살피고 소신을 발표하는 것도 보면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한국을 이끌어 갈 충남교육을 위해 개인 욕심을 버리고 공적으로 헌신할 분을 선출해야 한다. 재선을 염두에 두지 말고 참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교육감이 필요하다. 잘못됐을 때 비판만 하지 말고 잘 판단해서 선택해 달라.

- 시민들에게 덕담 한마디 남겨달라.
요즘 논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교육은 평생하는 것이라고 새삼 느낀다. 올해는 경제도 좋아지고 훌륭한 분을 수장으로 뽑아 지역사회가 발전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정당이나 사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해 일할 사람이 선택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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